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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게으름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2025년 12월 2일 화요일
음력 乙巳年 시월 열사흗날

12월의 이튿날이다.
올해의 끝달이라고 생각하니,
딱히 뭔가 뚜렷한 것도 없음인데
왜 마음이 조급하고 쫓기는 듯한 느낌일까?
1년 365일 하루는 늘 똑같은 24시간일 뿐인데...

한이틀 영상의 기온이라 따스하여 좋았는데
단 하루사이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느낌,
어제는 영상 6도, 오늘 아침은 영하 6도이다.
우리네 인간은 날씨 변화 만큼은 범접 못함이다.
그저 그 변화에 순응하며 적응하는 것이 최선...

요즘은 아침과 저녁에 난롯불을 지핀다.
우리의 마음속의 효자는 하나뿐인 아들이지만
산골살이 일상에서의 효자는 몇 가지가 더 있다.
우리의 이동 수단 자동차 효붕이, 제설작업 돕는
브로워 바람돌이, 요즘과 같은 추운 겨울날에는
따스함을 선사하는 난로가 우리에게는 효자이다.

그런데 어제 저녁무렵,
일찌감치 난롯불을 지펴놓고 바깥에 나갔더니
데크옆 팥배나무 앙상한 나뭇가지에 한 무리의
떼까치들이 화들짝 놀라 호들갑을 떨며 어쩔 줄
몰라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바싹 마른 팥배 열매
따먹다가 난데없이 피어오른 난로 연기에 놀란
모양이다. 갑작스레 이런 생각이 들어 미안했다.
우리 좋자고 지핀 난롯불인데 그 연기에 피해를
당하는 것이구나 싶었기 때문,  그렇다고 어쩐지
우리의 일상이라서 어쩔 수 없다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이기적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산골에서 함께 사는 생명체들에게 좀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점점 겨울속으로 빠져드는 요즘,
오나가나 한가롭고 여유롭기까지 한 일상이지만
자꾸만 게으름이 몸에도, 마음에도 덕지덕지 붙어
마냥 늘어지는 그런 느낌이 든다. 옛 어르신들이
하신 말씀, '죽어지면 썩어질 육신, 놀리면 쓰나?
살아있음은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여야 하는 법'
그 말씀이 옳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음인데 그게
그렇게 잘 안된다. 알면서도 실천을 잘 하지않는
우(愚)를 범하고 있으니 적잖은 나이인데 아직도
정신수양이 한참 부족한 모양이다. 제발 나이듦을
핑계대는 어리석음에서 빨리 벗어나자!

어젯밤에 아내의 절친한 죽마고우(竹馬故友)가
영상을 하나 보내왔다. 사찰음식 명장 1호이신
선재스님의 인터뷰 영상이었다. 아내는 스님께서
출가 이전 속가(俗家)시절 세속(世俗)의 친구다.
오래전 몇 번 만나뵙고 좋은 말씀을 듣기도 했고
수양중이신 암자에 찾아뵙고 사찰음식의 진수를
눈과 입, 마음으로 맛보는 영광을 주시기도 했다.
이번 APEC 2025 KOREA 행사에 사찰음식으로
국위선양을 하셨다는 것을 알았다. 참 대단하시다.
꽤 긴 인터뷰이지만 끝까지 다 보았고 많은 것을
느꼈다. 인터뷰 내용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모든
것이 좋아 따로 발췌하지는 않기로 한다. 종교를
떠나 누구나 한번 보면 좋을 것 같아 영상을 첨부
하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BBS초대석] 1.채식이 아닌 '수행식', 음식으로 영혼을 맑게 하는 법ㅣ사찰음식 명장 선재스님 #보이는라디오 #흑백요리사 - https://youtube.com/watch?v=iDtVflaJ8ac&si=kwNXG6GmgATJgZ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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