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내 탓이오! 어처구니 없는 일이...
2025년 11월 30일 일요일
음력 乙巳年 시월 열하룻날
어제 아침은 영하 9도,
오늘 아침은 영상 6도...
하루사이 날씨가 이상하리 만큼 희한하다.
날씨 변화가 이렇게 변화무쌍할 수 있구나 싶다.
겨울이 온화하면 좋은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어제는 일기를 하루 쉬었다.
예기치 못한 일이 생겨 마음이 많이 불편했다.
살다보면 이런저런 일들이 생기는 것이 다반사,
그때마다 일희일비(一喜一悲)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촌부도 아주 평범한
생활인이기에 어쩔 수 없었다. 이 세상 모든 일은
언젠가는 결국 엉키고 꼬였던 것이 실타래 풀리듯
해결된다는 것을 새삼 느낀 하루였다고 할까?
뒤숭숭한 마음이라 일손이 잡히질 않았다.
딱히 해야할 일도 없는 요즘이긴 하지만 말이다.
아내가
"그마 우리 바람이나 쐬러 나갑시다!"했다.
"그려~ 오디로 갈까?"라고 했더니,
"안미칼국수에서 뜨끈한 국수나 먹읍시다!"했다.
드라이브 삼아 대화까지 달려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실제 대화 오일장날이라서 국수집은
이미 만석이었다. 대기 손님이 너무 많아서 한참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기다리는 동안 장구경을
하며 한바퀴 돌고왔는데 아직 기다려야 한다고...
"오늘 되는 일이 없네!"하며 그냥 돌아섰다.
또 아내가 "그냥 진부로 갑시다!"라고 했다.
"그래, 그러자! 꼬불꼬불 모릿재 넘어가세!"했다.
이 길은 너무나 재밌는 길이라서 아주 이따금씩
드라이브 삼아 가곤 하는 길이다. 꼬불꼬불 꽤나
험한, 대화에서 진부로 넘어가는 재밌는 지름길,
가다보니 저만치 산꼭대기에 눈이 하얗게 쌓인
모습이 보였다. 모릿재 부근에도 길가의 응달에는
녹지않은 눈이 쌓여있었다. 엊그제 내린 첫눈이다.
진부 다이소에 잠시 들렸다가 다시 봉평으로 향해
내달렸다. 한동안 작고하신 엄니(장모님) 생각에
못갔던 바지락 칼국수를 먹으러 갔다. 대화에서는
해물칼국수를 못먹고 진부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
봉평까지 와서 엄니를 추억하며 바지락 칼국수를
먹었다. 생전에 엄니는 바지락을 엄청 좋아하셔서
이 집에 자주 오곤했던 집이다. 맛있게 잘먹었다.
아침부터 찜찜했던 그 일이 한순간에 풀렸다.
해프닝이라고 하기엔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내 탓이오!'라는 말이 생긴 것이 아닐까?
남을 탓하기전에 먼저 나부터 되돌아봐야 하는 것,
하지만 한번 엉킨 그 생각은 아이러니하게도 금방
바뀌지도 않고, 바꾸려고 하지도 않는 것이 문제다.
하지만 전혀 그러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한 것에
문제가 있었고 해답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렇게 골머리 앓았던 그 일, 해프닝이라고 하기도
마땅찮은 그 일이 한순간에 해결이 되었다. 이서방
덕분에... 해결이 되고보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내 탓이었으니까 말이다. 나의 무지한 생각이었다.
어찌되었거나 다행이라 아내와 함께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내가 밤, 대추, 호두, 잣 등을 넣어 준비한
생강계피차를 마시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