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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초겨울비 내리던 날에...


2025년 11월 26일 수요일

음력 乙巳年 시월 초이렛날


아침운동을 나가던 아내가 되돌아 들어오면서

"비가 와! 오후에 온다더니 운동은 글렀네!"했다.

그렇게 초겨울비가 하루종일 추적거리며 내렸다.

아침나절 할 일도 없고하여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검색했더니 국민배우 이순재 선생님께서 91세의

연세를 끝으로 별세하여 영면에 드셨다는 비보를

접했다. 오래전 잠시잠깐 다닌 회사의 전속모델을

하셨기에 회사 행사에서 몇 번 인사를 나눈 적이

있다. 참 따뜻하고 인자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생전에 좋은 모습으로 국민들을 위해 연기활동을

하셨다. 부디 좋은 곳에서 영면하시기를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산골에 사는 사람들, 특히 경사가 가파른 330m

비탈길을 오르내리는 우리 식구들에겐 요즘같은

시기에 내리는 비는 꽤나 위협적이라서 싫어한다.

영상의 기온인 낮에는 괜찮지만 영하로 내려가는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는 바닥이 얼어붙을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블랙아이스 현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효붕이를 아랫쪽에

내려다놓고 왔다. 아침 기온 영상 1도, 다행이다.

해뜨기 전 어두컴컴한 시간에 식물원으로 가려면

미리미리 대비를 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설령 오늘처럼 빗나간다 하더라도... 남들은 모르는

산골살이의 애환, 힘들더라도 안전이 제일이다.

일부러 운동도 하는데 오르내리며 걷는 것은 좋은

운동이 되는 것이라며 '이 정도쯤이야!' 한다.


아내는 요즘 시나브로 잣껍질을 까는 펜치형태의

도구를 들고 딱딱한 겉껍질을 까느라 여념이 없다.

다년간의 경험으로 이젠 능수능란, 숙련된 기술자

수준이다. 산골살이 오래 하다보니 잣을 손질하는

기술까지 익히는 등 별의별 경험을 다 하고 산다며

웃곤 한다. 능수능란한 손놀림으로 열심히 잣손질

하는 아내의 모습을 물끄러미 보며 엉뚱한 생각이

들어 혼자 웃었다. 산에는 청설모와 다람쥐가 추운

겨울날을 위해 잣알갱이, 도토리 등을 입안에 가득

넣어 산기슭 곳곳에 저장하느라 땅을 파고 묻는다.

그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은 우리집에도 있다. 바로

아내가 청설모, 다람쥐와 같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잣나무숲에서 잣송이 주워오는 것은 촌부가 하고

먹을 수 있게 손질하여 저장하는 것은 아내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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