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과 빼떼기...어제 오후 제법 굵은 눈발이 한바탕 거세게 몰아쳐서 제법 쌓였다. 오늘부터 주말동안 또 한파가 시작된다고 하더니 아침이 꽤나 춥다. 어제보다 기온이 많이 내려갔다. 요즘 산골의 수은주는 널뛰기를 하는 것 같다. 바람까지 살살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을 듯하다. 이른 기온은 아침영하11도...
또 한해가 저물어 간다. 이맘때 쯤이면 돌돌 말은 새해달력을 들고 집으로 가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곳 산골에서 달력을 구하기가 쉽지않아 도시의 친구에게 부탁했더니 탁상용 달력을 보내주었다. 사실 요즘은 스마트폰에 일정표가 달력을 대신하지만 아직도 촌부나 산골아낙은 아날로그적인 것을 더 좋아한다. 십이간지가 그림으로 표시된 달력은 농협에서 한부 구해왔고 친구들이 보내준 탁상용이 있으니 새해에는 이것으로 만족해야만 할 것 같다. 간장이나 된장, 고추장을 담글때와 음력으로 기억해야하는 가족들의 생일이나 조상님의 기일을 표시하는 것은 달력의 힘을 빌린다. 벽에다 걸어두고 보는 옛방식대로... 그러나 올해는 달력을 구하기가 쉽지않다. 불과 얼마전까지 기업이나 은행 심지어 자그마한 상점에서도 달력을 제작하여 판촉용으로 배포하였는데 요즘은 불황이라 그런지 거의 제작을 하지않는다고 한다. 도시에서도 구하기가 어렵다니 하물며 이 산골에서 벽에 걸어두는 달력을 구할 수가 있겠는가? 새해 2014년엔 촌부네 벽에 달력이 걸리지 못하는 해가 되지않을까 싶다. 산골아낙은 어디서 좀 구해보라는데 글쎄 어디에다 연락을 해볼까 모르겠다.
고구마는 오래 저장을 못하는 단점이 있는 것 같다. 저장법을 몰라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예전 촌부의 고향에서는 방에다 대나무발을 세워두고 저장했던 기억이 난다. 그 저장법은 사람이 생활하는 온도와 비슷한 조건이라야 해서 그런것이 아닌가 싶다. 겨우내 난로에 구워 먹으려고 실내에 두었던 고구마가 상하여 하는 수 없이 모두 삶아 삶은 빼떼기를 만들고 있다. 이것은 어릴때 고향 남해에서 겨울에 주로 먹었던 간식이다. 고구마의 또다른 저장방법이라 생각된다. 산골아낙은 응용하여 한가지 더 만들어 냉동고에 저장해두었다. 고구마라떼용으로 삶은 고구마를 잘 으깨어 한번 먹을 분량으로 나눠 보관을 해놓은 것이다. 이제 고구마가 없으니 난롯불에는 대신 감자를 구워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