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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오묘한 자연, 재밌는 자연


2025년 11월 20일 목요일

음력 乙巳年 시월 초하룻날


아침형 인간이라 일어나는 시간이 꽤나 빠르다고

생각하는데 이 촌부보다도 빠른 분이 있는 것 같다.

날도 새지않은 이른 아침부터 정화조 청소를 하러

오신 분 때문에 오늘은 더 일찍 하루를 시작했다.

해마다 정화조 청소를 해야한다. 그래야 환경오염,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악취가 밖으로 나오는 것을

미리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날씨는 여전히 춥다. 

아랫녘은 아직도 단풍의 계절, 가을이라고 하지만

산골은 이미 서리 내림과 영하의 기온이라서 성큼

겨울이 다가왔다. 어제 아침보다는 조금 높은 듯,

영하 9도에 지붕위의 하얀 서리와 함께 시작했다.

이번 추위는 오늘을 기점으로 풀린다고 하는데...


식물원에서 일을 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사는 이 자연은 참으로 오묘하고 재밌다고...

뭐 그리 특별한 것도 아닌데 혼자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까 싶기는 하다. 하지만 도시에 살면서는

그렇게까지 느끼지 못한 자연의 변화, 자연의 이치, 

자연의 섭리를 눈으로 바라보고, 몸으로 체험하고,

마음으로 느끼게 된다. 자연과 함께하는 일상이라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공기가 맑아서 그런지 요즘 바라보는 하늘은 정말

파랗고 참 좋다. 일을 하다가 이따금씩 올려다보면

눈이 맑아지고 마음이 파랗게 물드는 느낌이 든다.

파란 하늘에 흰 줄 남기며 날으는 비행기가 참으로

신기하게 보이는 것이었다. 새삼스런 생각이었다.

비행기가 하늘을 날으는 것을 신기해 하는 촌부의

엉뚱함을 웃긴다 하겠지만 그보다도 비행기를 만든

과학의 힘, 과학을 만든 사람의 힘이 너무나 대단한

것이라는 것은 물론 신기함이었다. 하긴 우주선이

왕복을 하는 시대에 사는 우리들인데 비행기 나는

모습에 감탄하는 것은 좀 우스쾅스럽기는 하다.


비행기가 날으는 것은 하나의 예에 불과한 것이다.

우리들 일상의 주변, 자연을 살펴보면 신기하면서

오묘한 것이 수두룩하다. 아침마다 내리는 서리와

물이 얼어있는 모습이며, 소나무와 조릿대와 속새

같은 식물은 왜 이 겨울에도 푸르름을 간직할 수가

있는 것일까? 반면에 거의 대부분의 나무와 식물은

겨울이면 잎을 떨구고 죽은 것처럼 왜 벌거숭이가

될까? 또 한가지 예를 들면 몸뚱이에 가시가 돋혀

있는 주엽나무는 왜 그런 모습일까? 알고보면 모두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생각컨데 과학이 발달하게 된 그 이유는 '왜?'라는

우리네 사람들의 의심, 의문, 의구심에서 비롯된 것

아닐까 싶다. 자연현상에서 '왜?'라는 것으로 시작,

모든 힌트를 얻고 착안하여 편리함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과학이라 생각한다. 어학사전의 정의를 보면

'사물의 현상에 관한 보편적 원리, 법칙을 알아내고 

 해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지식 체계나 학문'을

과학이라고 한다. 이렇듯이 자연현상에서 비롯된

과학은 오묘한 자연, 재밌는 자연의 산물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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