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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펠렛난로가 좋긴 하네!


2025년 11월 15일 토요일

음력 乙巳年 구월 스무엿샛날


"이젠 겨울이구나!"

이른 아침,

잠옷바람으로 밖에 나갔다가 저절로 나온 말이다.

오싹하여 현관 바깥쪽에 걸린 온도계를 살펴봤다.

영하 6도, 내려다보이는 아랫쪽의 목공실, 펜션,

카페 지붕은 검은색에 가까운 아스팔트 슁글인데

밤새 서리가 잔뜩 내려 하얗게 색깔이 변해버렸다.

요즘 거의 매일 보게 되는 산골의 아침 정경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기나긴 겨울이 이어질 모양이다.

장기예보에도 거의 매일 영하의 날씨를 예고하고

있다. 이제 그럴 시기가 되었다. 겨울 모드에 접어

들었으니 마음을 단디 먹고 견디고 이겨내보자!


날씨가 추워지면서 아침과 저녁 두 차례 난롯불을

지핀다. 펠렛난로로 바꾸고나니 일이 많이 줄었다.

아주 수월하고 편하고 따뜻하여 너무 좋다. 펠렛을

한 포 채워놓으면 몇 차례 뗄 수 있어 그런 것이다.

추운 날에 수시로 들락거리면서 장작을 옮겨오던

그 수고도 덜었다. 신문지빵을 만들 필요도 없으며

매번 난로 재 치우는 수고로움도 훨씬 줄어들었다.

펠렛난로를 교체 설치한 것이 한 달이 조금 넘었다.


연료인 펠렛이 얼마나 들어가는 것인지 몰라 지금

예측을 위해 실험 가동을 하고 있다. 한겨울 혹한의

시기, 평년 기온의 겨울날, 춥긴 해도 다소 온화한

겨울날 등 여러가지 형태의 날씨에 대비하여 온갖

방법으로 실험을 해본다. 연통 댐퍼, 공기조절구를

열어놓는 크기와 넓이에 따라 연료 소모가 다르기

때문이고 따라서 실내온도를 뎁히는 시간도 크게

다르기 때문에 연료비를 절약하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보기 위함이다. 아내는 추우면 많이 때고 조금

좋은 날씨에는 적게 때면 되는 것이지 무슨 고민을

하느냐고 성화다. 1톤의 펠렛을 들여놓았다. 허나

처음 사용하는 펠렛난로라서 어느 정도의 펠렛이

소요될 것인가 예측을 해보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말이다. 지금껏 네 포를 때면서 우리만의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냈다. 적당한 연료비로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도 지펴서 따뜻하다.


어제는 금요일이라 식물원에 나가 일을 하고 왔다.

지난해와 올해 시니어들이 식물원에서 일을 한 후,

많은 변화가 있다며 관계자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보람을 느낀다. 자연의 숲이고 자생하는 식물만이

자라며 꽃이 피고지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 교란종 식물을 제거하고

저절로 씨가 날아와 자라는 잡풀들도 다 뽑아내고

요즘같은 시기에는 꽃대도 자르고 낙엽도 치워서

거름을 만들 수 있게 하는 일을 도와주어 식물원의

곳곳이 깔끔하게 정리되었다. 이제 거의 끝무렵이

다가온다. 남은 기간은 12월 말까지, 한 달 반쯤이

남았지만 사용하지 못한 연가를 제외하면 한 달쯤

나가면 마무리가 된다. 열심히 일한 보람을 느낀다.

요즘 우리 시니어들의 바람은 새해에도 모두가 다

식물원에서 함께 일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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