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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PicsArt_1384782630125.jpg : 촌부의 단상-지금 산골은...PicsArt_1384782124697.jpg : 촌부의 단상-지금 산골은...PicsArt_1384692492385.jpg : 촌부의 단상-지금 산골은...지금 산골은...

기온은 영하5도인데 바람이 거세게 불고 눈발이 날려서인지 제법 차갑게 시작하는 오늘이다. 어제 서울에는 첫눈이 온다며 모두들 좋아라 하는 소식들이 들려왔다. 마치 소년 소녀들처럼 첫눈은 설레이는가 보다. 여기 산골에는 많은 양은 아니지만 이미 첫눈이 내린지 오래 되었다. 어제도 간간히 눈발을 뿌리기에 밤새 눈이 쌓이지는 않을까 하고 내심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그쳐서 흔적도 없다. 그런데 난로에 장작불을 지피려고 재를 버리려고 바깥에 나갔더니 또 잔뜩 흐린 하늘에서 눈발이 흩날리고 있다. 우니고장의 대표적인 산인 태기산 꼭데기에는 이미 눈이 쌓여 하얗게 보인다. 산골은 겨울속으로 푹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요즘 산골은 낙엽송 잎파리가 떨어져 온통 바닥이 노랗게 변해있다. 머잖아 하얗게 눈으로 덮여 내년 봄이 올 때까지 머물게 될 것인데... 눈이 더 많이 오기전에 낙엽송 잎을 모두 쓸어내야 하는데 엄두가 안난다. 또 차일피일 미룬다며 핀잔을 주는 산골아낙은 며칠전 타작하여 털어놓은 쥐눈이콩을 고르느라 분주하다. 돋보기까지 동원하고... 한알한알 고르다보면 눈이 아플텐데 꽤나 참을 성도 많은 것같다. 콩농사를 많이 짓는 농부님들은 기계로 하겠지만 별로 많지않은 양이라 일일이 손으로 고르고 있는 것이다.

요즘같이 바깥이 쌀쌀하고 밤이 긴 초겨울의 야식거리로 군고구마가 딱인 것 같다. 난로위에 호일로 싼 고구마를 넣어 놓으면 익는 냄새도 좋지만 잘 익은 뜨거운 고구마를 호호불며 껍질을 벗겨서 김치를 얻어 먹는 맛은 그 어떤 간식보다 맛있고 정겨운 느낌이라 더 없이 좋다. 거기에다 시골에서의 어릴적 추억까지 떠올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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