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이런이런, 두 가지를 잊고 있었네!
2025년 11월 12일 수요일
음력 乙巳年 구월 스무사흗날
이제는 계절은 분명 겨울의 문턱을 넘어선 듯하다.
이른 아침 기온이 이틀째 영하 5도에 머물러 춥다.
지난 주말 서울에 갔을때 덕수궁에서 가을이 머문
풍경을 보며 겨울 사람이 거꾸로 가을 사람된 듯한
느낌이라고 했던 기억이 새롭다. 이곳 산골은 이젠
가을 모습은 사라지고 내년을 기약해야하는 것이다.
어제 아침,
바깥이 영하의 추위라서 그랬는지 실내기온도 꽤
싸늘하게 느껴져 난롯불을 지폈다. 사람의 마음이
참 이상함을 실감한다. 장작 넣고 지피는 화목난로
이용하던 때는 아낌없이 장작을 마구마구 썼지만
펠렛난로로 바꾼 다음부터는 나도 모르게 절약을
하게 된다. 장작은 돈을 들이지않고 순전히 촌부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기만 하면 구해지는 것이지만
펠렛은 돈을 들여 구입해야하는 것이라 그런갑다.
편하게 살자고 교체한 난로인데 자꾸만 돈 생각을
하는 것을 보면 촌부도 어쩔 수 없는 소인배이면서
졸장부이구나 싶다. 장작 만드는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과 정성, 몸놀림을 돈으로 환산하면 그보다도
펠렛 구입하는 것이 더 경제적인데 말이다. 앞으론
이런저런 계산은 접어두고 난롯불을 지펴 따뜻한
겨울나기를 하자고 다짐해 본다.
어제 아침나절,
작업복 차림으로 나갔다. 아침 운동하던 아내가
"또 뭘하려고 작업복 차림이야? 정말 못말린다."
라고 했다. "이 사람아! 할 일이 있으니까 그런겨!"
라고 대꾸하고 칼날 예초기를 꺼내 연료를 채웠다.
전날 단지를 둘러보다 아차! 싶었던 것이 있었다.
"이런이런, 작업하다 둔 것을 잊고 있었네!" 했다.
지난 9월초에 언덕배기 더덕밭 잡목, 잡풀 제거를
하느라 예초기 작업을 하다가 땅벌의 습격을 받아
하다말고 그냥 방치해 둔 걸 이제서야 눈에 띄어
그 작업을 마저 해치우려고 나간 것이다. 숙달돼
뭐 그리 힘든 작업은 아니지만 예초기 작업은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조심해야만 한다. 아내도
늘 걱정이다. 예초기, 엔진톱 작업을 하는 날이면
조심하라고 신신당부를 하곤한다. 어제도 그랬다.
한 시간 반 정도 걸려 간단히 해치웠다.
오후에는 또 한 가지 잊은 일을 해치웠다.
지난 8월초 식물원에서 무궁화 전지하고 버린 걸
주워다 삽목 해놓은 묘목을 깜빡잊고 옮겨심기를
하지않은 것을 뒤늦게 발견한 것이다. 이 정도는
일이라고 할 수도 없는 아주 간단한 것인데 말이다.
어디에 심을까 망설이다가 우리집 앞마당 죄측의
축대 윗쪽가에 사이를 띄어 심었다. 남은 묘목은
축대 아랫쪽 보리수나무 옆쪽으로 나란히 심었다.
잔뿌리가 제법 나오긴 했으나 너무 늦게 옮겨심어
제대로 자리를 잡아 활착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우리나라 꽃, 무궁화가 잘 자라주어 예쁜 꽃이 핀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날이 오기를 소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