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겨울채비 끝~ 더는 없겠지?
2025년 11월 10일 월요일
음력 乙巳年 구월 스무하룻날
11월도 어언 1/3이 지나간다.
굳이 말하고 싶지는 않은데 또 그냥 나온다.
"세월 참말로 빠리네! 와 이리 빠리노?"라고...
가는 세월을 어찌 막으랴마는 나이가 들다보니
세월의 흐름이 빠르게 느껴져 두렵기까지 하다.
지금껏 살아온 세월, 뚜렷하게 '이거다!'하는 게
없으니 조급함이 동(動)하고 후회가 되는 것은
어쭙잖은 촌부의 어리석음에서 비롯된 것이겠지?
하루사이에 날씨가 꽤 많이 쌀쌀해졌다.
어제 아침 영상 6도였는데 오늘 아침은 뚝 떨어져
영하 1도, 또다시 서리가 하얗게 지붕을 덮었다.
어제 한낮에는 바람이 제법 거세게 불기는 했으나
파란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구름사이로 내리 쬐는
햇살이 따스하여 좋았다. 그런데 하룻밤 사이에
이렇게 돌변하는 것이 자연현상이구나 싶다.
늦가을의 마지막 단풍이 될 듯한 낙엽송이 노랗게
물들어간다. 이런 날에는 무얼 해야할까 망설였다.
아하~ 얼마전 이삭줍기를 하여 가식(假植)해놓은
대파 월동준비를 해야겠구나 싶었다. 큰밭 입구에
한꺼번에 뿌리는 물론 줄기까지 깊숙히 묻어둔 걸
다른 용기에 옮겨심어 다용도 창고로 옮겨놓으면
된다. 한겨울까지는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는 우리
두 집이 충분히 심싱한 대파를 먹을 수 있을 게다.
스티로폼 용기 하나 마련하기는 했으나 모자라서
플라스틱 박스에 넓은 비닐봉지를 깔아놓고 뽑은
대파를 두 군데 용기에 나눠 세워놓고 흙을 덮었다.
대파를 뽑은 다음 다용도 창고안에 들여놓고 흙을
퍼다가 덮으면 수월할 것 같았으나 그것이 오히려
번거로울 것 같아 밭에서 마무리를 한 다음 옮겼다.
조금 무겁기는 했으나 아내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잘 옮겨놓았다. 한다면서 차일피일 미뤘는데 이제
안심이다. 별로 특별한 일도 아닌데 왜 미뤘을까?
대파는 들여놓았지만 겨울채비가 또 하나 더 있어
마음먹고 마무리했다. 그다지 힘든 것도 아닌 아주
간단한 일이지만 그래도 해야하는 일이었으니까.
현관입구 양쪽의 꽃대정리였다. 뒤늦게 꽃이 피어
씨앗이 여물지를 않아 남겨두었던 과꽃과 몇 종류
꽃들이다. 다행히 이제 씨앗이 여문 것 같아 씨앗을
따서 그 자리에 뿌려두고 꽃대를 잘랐다. 아직까지
홀씨가 덜 여문 산국만 남겨두었다. 늦게까지 피는
노란꽃 산국을 조금씩 번식시켜 보려는데 잘 될지
의문이다. 너무 늦어서 추위에 씨앗이 잘 여물런지
모르겠지만 날씨에 맞겨보는 수 밖에 도리가 없다.
이제 모든 겨울채비가 끝났다. 설마 또 있는 것은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