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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엔진톱 작업은 힘들어!


2025년 11월 7일 금요일

음력 乙巳年 구월 열여드렛날


오늘은 24절기 중 열아홉 번째 드는 입동(立冬),

겨울 시작이란 의미인데 이미 산골은 겨울 모드에

접어든지 오래다. 날씨, 기후, 농사와 밀접한 관계

있는 것이 절기인데 요즘은 제대로 맞아떨어지진

않는다. 아주 먼 오랜 옛날 중국에서 유래되어 우리

조상 대대로 사용했으며 농사뿐만 아니라 일상의

다양한 문화에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그렇긴 해도

과학문명이 발달한 요즘에는 그저 절기는 절기일

뿐이라고 해야겠지?


기온도 올라가고 공기도 한결 포근해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붕위에 하얗게 내린 서리는

어제와 별반 다름이 없이 여전하다. 내가 알기로

서리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야 생기는 현상인데

기온이 영상 1도에도 서리가 하얗게 내렸을까?

아마도 한새벽엔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겠지 싶다.

대충은 알지만 요즘 유행하는 AI에게 물었더니,

'서리는 공기 중의 수증기가 기온이 0°C 이하로 

떨어질 때, 물방울이 아닌 고체(얼음)로 직접 변하는

승화 현상으로 발생하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한다.

뿐만아니라 발생 조건, 발생 영향까지 덧붙여 설명,

참 좋은 세상에 사는 것이구나 싶다.


어제는 아침나절부터 오전내내 엊그제 모닝가든

예초기 작업후 남겨놓은 조금 굵은 잡목들을 마저

제거하느라 엔진톱을 꺼냈다. 축대 부근이라 약간

작업환경이 좋지않아기에 위험하기도 하여 바짝 

긴장한 상태로 해야만 했다. 예초기, 엔진톱은 늘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조심에 또 조심을 하게 된다.

우리의 사정을 모르는 이들은 왜, 굳이, 꼭 나무를

잘라야 하느냐고 묻는다. 나무도 자라야 할 곳에서

자라야 하는 것이다. 우리네 사람들이 정한 필요한

조건에 따라 나무의 운명이 달라진다고 할까?


엊그제 예초기로 자른 잡목들은 우리가 방치하긴

했으나 밭에서 자랐기에 베고 자른 것이며, 어제는

밭가의 축대와 부근이면서 진입로에 그늘을 지게

하는 것이라서 엔진톱을 들이대고 베어낸 것이다.

이제 얼마후면 눈이 내리고 얼음이 어는 겨울철이

다가온다. 진입로 윗쪽에 나무가 있으면 자연스레

그늘이 생기게 마련이다. 하절기에는 상관없지만

동절기에는 햇볕을 가려 길바닥이 얼어붙고 쉽게

녹지않는 불편을 초래할 염려가 있어 제거를 하게

되는 것이다. 어제 베어낸 잡목들은 심은 게 아닌

저절로 자라난 것들이다. 흔히들 말하는 영양가도

없는 그야말로 쓰잘데기 없는 나무들이라 베어낸

것이다. 너저분하고 볼썽사나워 시작했던 일인데

끝내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고 후련해 좋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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