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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두 계절의 공존


2025년 11월 4일 화요일

음력 乙巳年 구월 보름날


어제보다는 높은 기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하 2도, 차가운 날씨다.

서리가 하얗게 내렸고 서릿발 서걱서걱이다.

바람은 잠잠하지만 꽤 춥게 느껴진다!

몸으로 느끼는 추위는 한겨울과 비교할 수 없지만 

마음으로 느끼는 추위는 요즘같은 간절기가 훨씬

더 춥게 느껴지는 것은 왜 그럴까?


이렇게 두 계절의 공존인 간절기에는

난롯불을 지피는 것으로 추위와 맞닥뜨리게 된다.

산골살이에서 난로는 겨울철 효자중의 효자다.

15년만에 화목난로를 펠렛난로로 바꿨더니

모든 것이 훨씬 더 편리하고 더 따뜻하고 더 좋다.

땔감준비하는 시간이 절약되어 그만큼 여유롭다.

돈이야 들겠지만 그렇다고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

세상이 참 좋아졌구나 싶다. 아~ 따시다, 따셔!


어제는 제법 춥긴 했으나 햇살이 참 좋았다.

이른 아침 7시, 산골집을 출발 식물원으로 향하는

출근길은 참으로 상쾌하고 산뜻하고 정말 좋았다.

뒤늦은 단풍을 구경하고 추수가 거의 끝난 들에는

한적함이 감돌았다. 농부님들 모습은 볼 수 없지만

지난 세 계절의 일하는 그 모습이 선하게 떠올랐다.

이놈 촌부도 반이상 농부인지라 남의 일이 아니다.

이제 농부님도 그렇고 논밭도 휴식기에 접어들었다.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 논밭들도 수고 많았네.


올해는 가을걷이, 겨울채비를 서둘러 하여 그런지

몸도 마음도 여느해 보다도 훨씬 더 여유로워 좋다.

뭔가 빠뜨린 일이 있을 것 같아 퇴근후 오후에 또

단지를 둘러봤다. 수영장 난간앞에 쳐놓은 그물망

여기저기에 마른 호박넝쿨을 걷어냈다. 꺼끌꺼끌한

호박넝쿨에 긁히고 말았다. 결국 마지막 겨울채비,

정리작업의 흔적을 남기다니, 방심은 금물인데...

또 있었다. 데크옆 시냇가쪽 꽃대와 더덕, 으아리

덩쿨을 정리하지 못하고 빠뜨린 것이 보여 간단히

정리했다. 이제 더는 없겠지? 또 있어도 상관없다.

지금부턴 한가함이 넉넉하고 여유로움이 넘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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