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어찌저찌 하다보니 11월이 왔삤네?
2025년 11월 1일 토요일
음력 乙巳年 구월 열이튿날
이른 아침 또 달력 한 장을 넘겼다.
12장의 달력 중에 이제 달랑 두 장 남았다.
어찌저찌 하다보니 어느새 11월이 와버렸다.
"젠장, 세월은 디기 빠리네?"라고 중얼거린다.
언젠가부터 늘상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11월 첫날,
어젯밤까지 추적거린 비는 그치고 해가 나왔다.
며칠동안 영하의 기온, 찬이슬로 추웠던 날씨도
평년 날씨로 되돌아온 느낌이다. 잠시잠깐이란다.
주춤하다 다음주부터 다시 추워질 것이라고 한다.
하긴 앞으로는 추워지면 추워지지 따뜻해지지는
않을게다. 날이 가면 계절은 변하게 마련이니까.
그다지 좋은 가을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가을의 흔적이 남아있는 듯한 모습으로
11월을 시작한다. 바람 불지만 기온은 영상 7도,
햇살이 따스하다. 그냥 이대로 이만큼이면 좋겠다.
10월의 마지막날,
오전에 아내와 함께 시니어클럽 간담회를 다녀왔다.
올해의 마지막 교육을 겸하여 간담회와 식사를 했다.
군내 요소요소에서 일하는 노인들이 참 많기는 많다.
길거리 청소를 하는 분들 보다는 쬐끔 전문적이면서
일의 차원이 높다고 할까? 어찌되었거나 이 나이에
일을 할 수 있음이라 감사한 마음으로 간담회 참석,
맛있는 점심도 먹고 아내와 쇼핑도 하고 때늦은 가을
풍경을 보며 시골길을 달리는 드라이브도 즐겼다.
어제부로 촌부의 2025년 농사는 마무리가 되었다.
작은밭 2에 심었던 조선대파, 삼동파(머리파) 뽑아
옮겨심었고 멀칭비닐을 벗겨내는 것이 올해 마지막
일이었다. 벗겨낸 멀칭비닐을 마을 수거장에 가져다
놓으면 완전 끝이다. 지난 봄날 4월 말경부터 시작,
10월 마지막날에 끝냈으니 딱 6개월 동안 농사를
지었던 것이다. 밭설거지를 끝내고 바라본 세 군데
밭은 많이 허전하고 쓸쓸해 보인다. 아낌없이 모두
내어주고 이제 긴 휴식에 들어간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긴 겨울 편히 쉬었다가 오는 봄날에 다시
멋진 모습을 만들어 보자고 부탁하며 다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