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좋은 계절, 가을의 실종
2025년 10월 30일 목요일
음력 乙巳年 구월 초열흘날
누구나 모두들 가을을 좋은 계절이라고 말한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요, 정리의 계절이라고 한다.
뿐만아니라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하여
풍요로우면서 풍성하고 풍족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물든 가을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며 만산홍엽(滿山紅葉)의 계절이라고 했다.
그랬는데 2025년 올해는 가을을 채 느끼기도 전에
싸늘한 찬바람, 영하의 기온, 새하얗게 지붕을 덮은
된서리가 가을을 저멀리로 내몰아 쫓아버렸다.
참으로 이상한 날씨의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아마도 이 모든 현상의 원인은 10월 한달내내 잦은
가을비로 인한 것이 아닌가 싶다. 개뿔도 모르면서
섣불리 함부로 주절거리면 안되는 것이겠지만 하도
특이한 자연현상이라서 이렇게 투정을 부려보는 것,
생각컨데 지구온난화의 영향이지 싶기도 한데...
오늘도 영하 3도에 분명 된서리인 듯한 하얀서리가
지붕을 덮었다. 가을은 실종되고 겨울이 나타난 듯...
오늘부터 10월이 끝나는 주말까지 나흘을 쉰다.
어제도 식물원에서는 일찌감치 떨어져서 나뒹구는
나뭇잎, 낙엽을 무거운 브로워를 짊어지고 치웠으며
마대에 쓸어담는 일을 했다. 3월부터 1년에 10개월
식물원에서 일하는 시니어클럽 노인일자리도 이제
2개월 남았다. 적성에 맞고 취미와도 안성맞춤으로
너무 좋은 일자리라서 다행히 2년째 일하고 있으나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배치되는 일자리라서 내년에
또다시 배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인데 부디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어제 식물원에서 일을 하느라 힘이 들었을까?
아님 이제 나이가 들어감이라서 그런 것일까?
아마도 식물원 일과 집일을 병행하여 그런 것일까?
거의 일년에 몇 번 있을까 말까하는 늦잠을 다 잤다.
어쩌면 겨울채비의 집일이 거의 끝나간다고 긴장이
풀려 그랬을까? 어찌되었거나 늦잠을 잔다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단정하며 다시금 마음을
단디 붙잡아아야겠다고 다짐을 하면서 하루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