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일요일
아침 일찍 교회에 갔지만, 머리속은 온통 운동회 생각뿐이었습니다.
박찬선 회장께서 60갑자의 공력으로 장풍을 사용하여 뒤늦게 중국에서 찾아온 황사를 깨끗이 몰아내고 - 어찌나 내공이 심오한지 구름까지 다 보내버려 쬐금 아쉬웠슴 - 하루전엔 비까지 끌어와 운동장 풀밭을 깨끗히 청소를 하게 만드는 신통력을 발휘하여 우리 64교 신도들의 걱정을 말끔히 해소해준 날이었습니다.
이날을 위해서 생업을 포기하고 꼼꼼하게 모든 계획을 세우고 연락하고 집행한 박만수 총무부회장, 김영태 요산회장, 손두용기획위원장, 임창근 집행위원장의 땀과 노력이 아름답고 찬란하게 결실을 맺었고 하늘의 태양도 마음놓고 축하해 주었습니다.
'이따만한' 왕별을 크게 단 김복진 고문과 동네 골목길에서 병정놀이 할 때 쓰는 '요따만한' 별이 위아래로 세개 그려진 모자를 쓴 최병훈 부회장의 살신성인과 부지런이 더하여 6월의 초하루는 열기가 넘치고 힘이 솟아나는 함성으로 뒤덥혔습니다.
일일히 연락하며 참석을 확인한 간사들의 얼굴에 웃음이 피고 술 한잔씩 받아 마시고 두잔씩 건네주는 칭구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덕수여고 아가씨들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힘자랑하고 달리고 공을 차면서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그 자태와 (대문자) S 라인, 각선미에서 뻗어나오는 섹시함에, 덕수고 총각들이 가슴이 쿵쾅거려 어쩌지 못하고 얼굴이 빨개진 모습을 수시로 볼 수 있었습니다.
함께한 30년처럼 앞으로 함께 할 30년을 위하여 다 같이 참여해준 칭구들을 만나는 것은 그 어디에도 비할 수 없는 기쁨입니다.
건강하게 같이 갑시다.
다시 한 번 박찬선회장님 그리고 운동회 행사를 위해서 심혈을 기울여준 기획, 집행부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어제 월요일 저녁 몇몇 칭구들과 술 한 잔 하면서, 쏟아지는 비소리를 들으며, 박회장님에게 쫒겨난 구름이 분풀이 하러 물폭탄을 싣고 다시 왔나 하는 생각이 들어 속으로 혼자 웃었습니다.
우리 64 멋있슴다.......
주인공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 전하고, 가정의 행복이 한 단계 더 올라갔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