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펠렛난로 大환영, 화목난로 빠이빠이~
2025년 10월 23일 목요일
음력 乙巳年 구월 초사흗날
이른 아침 기온 영상 5도,
아침나절 구름사이로 고개 내밀던 햇살,
오전내내 구름속으로 들어가 숨어있더니
결국은 몇 방울 후드득 소나기처럼 내렸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내 먹구름이 벗겨지며
또다시 햇살이 쨍~하고 비추는 변덕스런 날씨,
이렇게 변화무쌍한 올가을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아침부터 바빴다.
오늘 주문한 펠렛난로를 설치하러 온다고 하기에
난로 연통청소를 깔끔하게 해놓아야 할 것 같았다.
아마 15년쯤 산골집 난방을 책임져 준 화목난로,
그 당시에만 해도 최신형이라서 꽤 비싸게 주었다.
그래도 여느 난로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던
것은 처남 덕분이었다. 그런데 지금 처남은 우리들
곁에 없다. 우리와 이별한지도 어언 6년이 되었다.
화목난로를 교체하려다 보니 문득 처남 생각이 나
잠시잠깐 눈시울을 적셨다. 큰누이, 큰매형을 위해
좋은 난로를 알아봐주던 그때가 떠올랐던 것이다.
그랬던 추억을 안고 있던 화목난로를 바꾸려하니
마음이 착잡하다. 지난 15년 세월 겨울철 효자가
난로였기 때문에 더 정이 들고 처남과의 추억까지
스며있어 보내는 마음이 짠하다.
그래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펠렛난로를 설치한
것은 그만큼 살림살이가 쬐끔 나아진 것 같아 좋다.
사실은 이제 나이가 들다보니 땔감나무 장만하는
것이 말처럼 쉬잖아 펠렛난로로 바꾸자는 아내의
뜻에 따른 것이다. 나무를 해오고 위험한 엔진톱을
사용하여 나무를 자르고 또 장작을 쪼개고 나르고
쌓는 작업을 하는 촌부의 힘든 모습을 지켜본 아내,
정말 안스럽고 마음이 아파 보기싫은 광경이라며
펠렛난로 바꾸자고 했다. 아직은 괜찮다고 했으나
나이 70이 적은 나이냐며 아무말 하지말고 무조건
펠렛난로를 알아보라고 했다. 말만으로도 고마웠다.
그렇게 하여 오늘 드디어 열효율 좋고, 값도 그다지
비싸지 않으며, 디자인 깔끔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펠렛난로를 들여와 설치를 했다. 다행히 전에 쓰던
연통은 알미늄 제품이라 교체할 필요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많이 절약되었다. 난로는 본
제품 가격에 비해 연통값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해
전체적으로 볼때 큰 비중이 연통값이다.
펠렛난로를 설치하고 아내가 뿌듯해 하며 좋아하는
모습에 촌부도 덩달아 미소가 지어지고 기분이 좋다.
이제 땔감나무 걱정은 없고 그만큼 시간도 절약된다.
나이들어 가며 차츰 힘든 일은 줄이고 건강을 지키며
살아가는 동안 아내와 함께 오래오래 웃으며 사는게
흔히 말하는 행복이 아닐까 싶다. 워낙 추위가 심한
고장이라 겨울철엔 보일러 난방만으로는 들어가는
난방비가 장난 아니다. 보조 난방으로 난로가 거의
필수이다. 지난 15년 그렇게 화목난로 덕을 참 많이
봤다. 앞으로 그 역할을 펠렛난로가 대신할 것이다.
비용적인 측면을 따져봐도 화목난로를 사용할 때와
그렇게 많은 부담은 아닌 듯하다. 편리성에서 보면
훨씬 좋다. 그걸로 비용부담을 상쇄하면 될 듯하다.
펠렛난로를 大환영하며, 화목난로는 빠이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