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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나이 참 많이 먹었네!


2025년 10월 10일 금요일

음력 乙巳年 팔월 열아흐렛날


새벽부터 또 가을비가 추적거린다.

예보에는 다음주 화요일까지 내릴거란다.

아무짝에도 쓰잘데기 없는 가을비 때문에

올가을은 이래저래 마음을 많이 쓰이게 한다.

그만 좀 내려주었으면 좋으련만...


오늘은 참 오랜만에 식물원에 일을 나가는 날,

너무 오래 쉬어 일 나가는 것이 어째 이상하다.

비가 내려 제대로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휴일이 길어 그동안 낙엽이 많이 쌓였을 텐데...

미리 걱정할 필요까진 없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하도 많이 쉬어 일을 나가는 것이 좋고 설렌다.

이젠 어둠이 가시기전 7시에 나가긴 하지만...


연휴 마지막날,

아내와 함께 평창 백일홍 축제에 다녀왔다.

우리고장의 축제인데 그동안 한번도 가보지를

않아 딱히 할 일도 없어 아내가 가보자고 했다.

가는 길 대화장골목 입구 맛집, 안미칼국수에

들려서 해물칼국수로 점심을 든든하게 먹었다.

이 집 칼국수는 언제 먹어도 변함없는 맛있다.

푸짐함은 기본이고 가격도 저렴하여 참 착하다.

그러니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먹는 이들이 많다.


평창 백일홍 축제,

같은 평창에 살면서도 말로만 들었지 어제 처음

가보았다. 생각보다도 규모가 상당한 축제였다.

오히려 봉평에서 열리는  전통있는 효석문화제

보다도 규모는 물론 볼거리가 더 많은 것 같았다.

주인공인 백일홍을 비롯하여 갖가지 꽃도 많고

체험공간도 마련되어 있는 것이 괜찮아 보였다.

평창강 둔치에 위치하여 강바람과 함께 하루를

즐기기에는 손색이 없는 축제 아닌가 싶었다.


오늘은 음력 팔월 열아흐렛날,

연식이 구닥다리라서 아직도 음력을 고집하는

촌부의 집에서 지내는 생일이 바로 오늘이다. 

지난 추석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미리 지냈다.

올 생일은 '그냥 지나 칠순 없잖아'라는 말처럼

칠순(七旬), 흔히들 하는 말로 고희(古稀)이다.

고희(古稀)라는 말은 두보의 시, 곡강에 나오는

싯귀에서 비롯된 말이다. 그 당시에는 사람의

수명이 짧아 70 넘기는 것이 드물었던 것 같다.

요즘이야 100세 시대라고 하여 70이면 한창,

불과 얼마전 우리 부모님 세대는 회갑, 칠순을

손님들 초대하여 성대하게 축하연을 해드렸다.

그러나 우리 세대부터는 그럴 필요 없을뿐더러

하면 오히려 욕 먹을 수 있기에 가족끼리 모여

조촐하게 하는 것이 사회적인 통념화가 되었다.


고맙게도 식구들이 연휴에 날을 잡아 모두 모여

식사를 했고 함께 생일케익도 불었다. 그랬는데

추석에 아들 녀석이 케익을 사와 둘째네와 함께

또 불었다. 오늘은 아내가 차려주는 미역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일을 나가야겠다. 어찌됐거나

올 촌부의 생일은 그냥 지나 칠순 없었는 갑다.

좋은 식사, 선물, 용돈까지 두둑히 챙겨줬으니...

모두 고맙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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