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잣송이 줍기, 용돈벌이가 짭짤하구만!


2025년 10월 1일 수요일

음력 乙巳年 팔월 초열흘날


세월은 흘러흘러

어느새 시월의 첫날을 맞이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달력을 넘겼다.

열두 장 중 이제 남은 것은 달랑 두 장,

늘 그랬듯 고향 말로 '세월이 참 빠리네'라고 한다.


안개 자욱한 서늘한 아침은 11도, 

한낮은 선선했지만 햇볕이 좋아 23도,

해가 지면서 기온은 곤두박질하여 12도에 머문다.


즐거웠던 남도여행의 여운이 아직은 남아있지만

일상의 활력소가 되었으니 더 열심히 살아야겠지?

농사꾼이라곤 하지만 딱히 서두러야 할 일은 없다.

이른 아침에 하는 버릇이고 습관인지라 밭을 돌며

중얼거리는 게 하는 일의 전부라 해도 과언 아니다.

가을채소가 무럭무럭 참 잘 자라는데 문제가 있다.

가을채소의 대표는 배추인데 농약을 사용하지않아

그런지 잎이 자꾸만 축 처지고 자라는 것도 일정치

않다. 무려 80그루를 심었는데 김장할 수 있을만한

것은 몇 포기 안된다. 이상하게 배추는 신경을 쓰게

만든다. 무우, 청갓, 알타리무우는 별탈이 없는데...


요즘은 농사보다도 잣송이 줍기에 온 신경을 쓴다.

메뚜기도 한 철이라고 이 시기는 잣송이 줍는 것이

산골 사람들의 중요한 일상이라고 할까? 너도나도

잣송이 줍기에 열을 올린다. 수입이 짭짤하기 때문,

kg당 3,000원 가까이 되기에 그렇겠지 싶다. 사실

잣송이는 다 익으면 자연스럽게 떨어지기도 하지만

청설모가 떨궈놓는 것도 많다. 이럴땐 흔히들 말하는

'손 안 대고 코 푼다'는 말을 하게 된다. 20~30m나

되는 높은 잣나무에 올라가 위험을 무릅쓰고 잣송이

따는 사람들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 사람들은 떨어진

잣송이를 줍는다. 촌부도 마찬가지다.


여행을 가기전에 한 이틀 주웠고 다녀와서 오늘 또

재개했다. 오랜 경험에 따라 아침나절 한번, 오후에

또 한번 두 차례 뒷산 잣나무숲에 올라가서 줍는다.

다른 고장은 모르겠으나 우리고장, 우리집 부근의

잣나무숲은 경사가 꽤 심한 비탈진 것이 특징이다.

똑바로 서서 올라가긴 힘들 정도의 경사도 그렇고

온갖 넝쿨식물들을 헤치며 오르기는 상당히 힘들다.

그래서 잣나무숲 윗쪽에 올라가 좌에서 우로, 다시

우에서 좌로 향해 옆으로 걸으며 일정한 범위에서

잣송이를 주워오면서 내려오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다른 사람들의 방법은 모르겠다. 스스로 터득을 한

나름의 잣송이 줍기 방법이지만 솔직히 참 힘들다.


지난 2년간은 해거리인지 흉년이지는 모르겠으나

잣송이 줍기를 못했다. 올해는 풍년이기는 하지만

날씨탓인지 몰라도 잣송이가 예년에 비해 자잘하다.

그래도 한번 산에 오르면 배낭에 가득, 작은 마대로

한 부대, 그리고 어깨에도 작은 가방 한가득을 주워

온다. 그렇게 사흘간 주워다 모은 잣송이가 커다란

마대로 세 부대가 되어 늦은 오후에 읍내 수집상에

내다 팔았다. 말 그대로 수입이 짭짤하다. 산을 오르

내리며 운동을 하게 되고 잣송이를 주워 용돈벌이도

하게 되니까 일거양득(一擧兩得)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차츰 줍는 양이 줄어들겠지만 시월 한달은

잣송이 줍기로 체력을 다지고 짭잘한 용돈벌이까지

하게 될 것 같다. 과연 얼마나 주워서 얼마의 용돈을

벌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상상해도 뿌듯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4393 촌부의 단상-남다른 기쁨과 보람 그리고 만족 1 2025.10.11
4392 촌부의 단상-나이 참 많이 먹었네! 2025.10.10
4391 촌부의 단상-제579돌 한글날에... 2025.10.09
4390 촌부의 단상-가을비로 얼룩진 긴 휴일 1 2025.10.08
4389 촌부의 단상-나박물김치와 친구 부부 1 2025.10.07
4388 촌부의 단상-넉넉한 한가위 명절 되세요.^^ 2025.10.06
4387 촌부의 단상-가을비는 싫은데... 1 2025.10.04
4386 촌부의 단상-맷돌호박이 넝쿨째... 1 2025.10.02
» 촌부의 단상-잣송이 줍기, 용돈벌이가 짭짤하구만! 2025.10.01
4384 촌부의 단상-칠순기념 여행을 마치고... 1 2025.09.30
4383 촌부의 단상-시니어들의 맛난 점심은? 1 2025.09.26
4382 촌부의 단상-자연의 선물, 잣송이를 찾아서... 1 2025.09.25
4381 촌부의 단상-자주, 많이 먹는 야생 버섯 1 2025.09.24
4380 촌부의 단상-가을 바람에 옷깃을 여미다 1 2025.09.23
4379 촌부의 단상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 1 2025.09.23
4378 촌부의 단상-삽목한 산수국, 꽃나무 모종 2차 식재 1 2025.09.15
4377 촌부의 단상-삽목한 산수국, 꽃나무 모종을 심다! 1 2025.09.14
4376 촌부의 단상-비오는 날, 산골은... 1 2025.09.13
4375 촌부의 단상-하룻밤 묵힌 일기 1 2025.09.13
4374 촌부의 단상-올가을 처음 입김이 호호~~ 1 2025.09.1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238 Next
/ 23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