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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PicsArt_1383183551787.jpg : 촌부의 단상-시월의 마지막날에...PicsArt_1383183268453.jpg : 촌부의 단상-시월의 마지막날에...시월의 마지막날에...

세월이 참 빠른다는 말과 시간이 너무 잘 간다는 말을 늘 입에 달고 지내는 것 같은 요즘이다. 어느새 10월도 다 지나 오늘이 마지막날이 되었다. 오늘 문득 가수 이용의 노래가 얼핏 떠오른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더니 촌부도 이제 나이듦인가? 어김없이 산골의 아침은 하얗게 내린 서리와 짙은 안개로 시작되었다. 사흘간 고된 노동을 해서 그런지 간만에 늦잠을 잤다. 종일 쪼그리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고 왔다갔다 서서 일을 해서 그랬는지 온몸이 뻑적지근하다. 늦잠이래야 한시간 남짓 더 잤지만 그래도 그 한시간의 효과는 좋은 것 같다. 어디 시간에 쫓기는 것도 아닌데 제발 발발거리지말고 더 쉬라는 산골아낙의 만류를 뒤로 하고 바깥으로 나왔다. 엇그제 김장을 하고 바빠서 바베큐장에 방치해둔 무우청이 생각나서 갔더니 벌써 누가 엮어서 걸어 놓았다. 조금 엉성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제법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촌부가 공사하느라 바쁘게 움직이다보니 기다리다 못해 산골아낙들이 엮어 놓았단다. 무우청 시래기는 비타민이 풍부한 겨울날 아주 좋은 찬거리가 될 것이다.

어제는 산골아낙이 원주로 친구들을 만나고 왔다. 근 40여년의 세월을 이어오는 그녀들의 만남은 참으로 보기가 좋은 우정이다. 결혼후에는 배우자들까지 함께 만나왔는데 촌부네가 멀리 산골로 오면서부터 남편들과의 동반 만남이 뜸해졌다. 그래도 간간히 소식을 이어오고 있는 남편들인데 촌부가 가장 막내이다. 서울, 수지, 의왕, 대구 그리고 평창에 흩어져 사는지라 다 모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도 꾸준히 만나는 것을 보면 대단한 우정들이 아닌가 싶다. 언젠가부터 서울에 사는 친구는 투병중이라 못나오고 어제는 의왕에 사는 친구는 심한 감기몸살로 못나와 아쉬웠지만 수지, 대구에 사는 친구와 셋이서 원주에서 만나 하루종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며 앤돌핀이 돈다나 뭐라나 하며 좋아라 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했다. 보고싶은 친구도 이렇게 날을 잡아야만 만나게 되는지라 멀리 산골로 데리고 온 촌부는 미안한 마음이다.

오늘은 뭘 하기는 해야하는데 하면서 한가롭게 유유자적하고 있다. 뭘 할까나? 며칠전 마을아우가 잔뜩 준 감자를 멀리 도시에 사는 아우들에게 좀 보내주라는 산골아낙의 분부나 받들어 모셔야겠다. 겨우내 산골아낙과 촌부가 먹기에는 많은 양이라서 그냥 두면 싹이 나서 못쓰게 될 수도 있으니 나눠 먹으려고 한다. 택배아저씨가 다녀가고 나니 마을아우가 전화를 했다. 오후에 산에 가잖다. 얼씨구나 잘 되었다. 심심하던 차였는데...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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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ms 2013.10.31 13:22
    아내의 추억도 내 추억으로 기억해야 겠지.
    오랜 세월을 같이 했고 또 가야할 길이 멀기도 하고..
    한 세월이 가까이 지나 간다네. 무청의 변신처럼..
  • 뽀식이 2013.11.01 07:12
    함께하는 시간이라 추억도 공유하는 것...
    가는구나 오는구나 하다보니 시간이 이렇게 많이 흘러 버렸구만. 벌써 11월이니 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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