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확의 기쁨...단풍잎은 선홍색으로 붉게 물들고 느티나무 잎파리는 노랗게 변하여 가을을 수놓고 있다. 저멀리 앞산에도 가까운 뒷산에도 온통 울긋불긋 형형색색 예쁘게 가을옷으로 갈아 입은 풍광에 눈이 호사를 누리는 요즘이다. 비록 아침으로는 하얀 서리가 내리고 입김이 호호하고 나는 겨울에 더 가까운 차가운 날씨지만 가을햇살이 퍼지면 언제 서리가 내렸는가 싶을 정도로 따스하다. 단풍으로 물든 나뭇잎은 따스한 가을햇살을 받아 더욱 아름답게 빛이 난다. 참 아름다운 가을이다.
인근 큰처남댁에 형수님 일을 도와 드리려고 간 세자매 산골아낙들이 우리가 심어놓은 약콩이라 부르는 쥐눈이콩을 수확하여 왔다. 낫으로 베어다 타작하고 털어서 콩알맹이로 나눠 가지고 온 것이다. 며칠전부터 가서 베어다 말려서 타작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있었지만 다른 일에 쫓겨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짬을 내지못했다. 그런데 그 일을 산골아낙들이 하여 수확의 기쁨을 맛보았다며 어찌나 좋아하고 기뻐하는지... 산골살이에서 경험하는 아주 작은 일이기는 하지만 보람은 커다랗게 느껴지는 것이다. 큰처남댁의 밭 세 고랑에다 종이컵 한컵반 분량의 씨앗을 시험삼아 심었을 뿐인데 한 말정도의 수확을 하였으니 농사를 꽤나 잘 지은 편이다. 첫 시도치고는 생산성이 상당히 괜찮은 것이 아닌가 싶다. 작은 수확이지만 우리가 손수 지어 건강한 먹거리를 창출하였으니 뿌듯함이 남다른 것이다. 내년에는 조금 더 밭을 넓혀서 종류도 다양하게 심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