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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올가을 처음 입김이 호호~~


2025년 9월 11일 목요일

음력 乙巳年 칠월 스무날


이른 아침 바깥에 나갔다가 팥배나무에서 똑똑

물방울이 다용도 창고 비닐 지붕위에 떨어지는

소리에 비가 내리는 것인가 하고 착각을 할 정도,

이슬방울이 나뭇가지에 맺혔다가 떨어지는 소리

였다. 올가을 들어 첫 한 자릿수 8도까지 떨어져

역시 처음으로 입김이 호호 나오는 아침이었다.

반팔옷이 부담스러워 긴팔옷을 꺼내 입어야했다.

이렇게 가을이 성큼 우리들 곁에 다가온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낮은 27도까지 올라가 꽤

일교차가 심한 오늘이었다. 그래도 햇볕은 그리

뜨겁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가을 햇볕이라 그런

것이겠지 싶었다. 하늘은 유난히 파랗게 보였다.


과꽃이 한창이고 나팔꽃, 솔체꽃이 피어 예쁘다.

산골의 가을 흔적은 꽃에서 찾아볼 수가 있으며,

그새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는 가을채소에서도

흔적이 보인다. 배추, 무우, 알타리 무우, 청갓이

산골 촌부네 가을채소이다. 하루하루 달라보여

흐뭇하고 뿌듯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호박밭에

익어가고 있는 맷돌호박, 가을 흔적이겠지 싶다.

대충 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넓다란 잎파리를

들춰보면 풀섶에 숨어서 떡~하니 자리하고 있다.

이슬에 바지가랑이를 적셔가며 호박밭을 뒤졌다.

맷돌애호박 4개를 수확했다. 지금 열리는 호박은

익히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여 열리는 족족 딴다.

어제에 이어 오늘 딴 것도 모두 나눔으로 해결...

올해는 기다란 애호박은 재미 못봤지만 뒤늦게

맷돌호박이 나눔의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한다.


아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온 오후, 목공실옆쪽

공터의 온갖 잡초를 제거작업을 했다. 이곳에다

지난 여름 삽목을 해놓은 산수국 모종을 식재할

생각이다. 이곳은 붓꽃이 자라고 있기는 하지만

워낙 잡초들이 저절로 자라 꽃밭인지 풀밭인지

분간을 못할 정도이다. 마음먹기에 달려있기는

하지만 그동안 붓꽃밭을 조성해 보려고 했지만

게으른 탓이요, 성의부족으로 잡초밭이 되었다.

호미를 들고 엉덩이 방석을 차고 잡초를 잡았다.

고맙게도 그 시간은 목공실 건물이 햇볕을 가려

그늘이 져서 땀을 한방울 흘리지않고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어 좋았다. 죄다 캐내고 뽑아버릴까

하다가 애시당초 붓꽃밭을 만들 생각이었기에

드문드문 자라고 있는 붓꽃은 남겨두고 뽑았다.

이제 이곳은 산수국을 식재하여 몇 년만 지나면

예쁘고 멋진 산수국 정원으로 거듭나게 될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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