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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꽃과 함께, 책과 함께 가을 마중을...


2025년 9월 4일 목요일

음력 乙巳年 칠월 열사흗날


아침나절과 점심무렵 잠시 비가 추적거렸다.

강수량이라고 하기도 어쭙잖은 겨우 1mm,

느낌은 성큼 가을이 다가온 듯하다고 할까?

하긴 이미 가을이 시작되었어야 함인데 올해

여름은 지금껏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 폭염도 오늘은 멈추고 가을색이 짙어지고

있는 느낌이 든다. 비가 내려 그런 것일까?

아침 18도, 한낮 26도의 기온이 말해주듯...


식물원에 일을 나가지 않는 날,

비가 부슬거려 아무일도 하지못했다. 더덕밭

입구에 무성한 환삼덩굴을 걷어내려고 했지만

미뤄야만 했다. 비를 맞으면서 할 일도 아니다.

비가 내리다 말았지만 물기 젖은 상태라 별로

내키지 않았다. 급히 할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집안에 있는 것도 그렇고 하여 밖에

나가 돌아다니며 꽃들을 살폈다. 지금 시기는

여름꽃과 가을꽃이 함께 뒤섞여 어울려 핀다.

봄꽃과는 달리 꽃대의 키가 큰 것이 특징이다.

더덕은 어느새 씨방이 맺히기 시작한다. 촌부가

아주 좋아하는 꽃이다. 올해 처음 산골집에 핀

솔체꽃은 오늘에서야 발견을 했다. 지난해 봄날

식물원에서 서너 개의 모종을 얻어다 심은 것이

올해 처음 꽃을 피운 것이라 반갑다. 꽃 모양이

수레국화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꽃송이가 좀 더

크다. 잘하면 씨앗이 맺혀서 번식이 될 것 같다.

그 외도 많은 꽃이 있지만 거의 대부분 야생화,

그 꽃들에 대한 사연이 많지만 일일이 다 열거할

수는 없다. 어찌되었거나 꽃과 함께하는 일상이

즐겁고 보람되고 좋다는 말로 대신한다.


호박밭에서 애호박 두 개를 발견하여 따왔다.

아내는 다양한 방법으로 애호박 요리를 하지만

그 중에 튀김가루를 묻혀 튀기는 애호박튀김을

촌부는 꽤 좋아한다. 어제 두 개의 맷돌애호박을

호박오가리로 말려보려고 얇게 썰어 말려놓았다.

그런데 날씨 예측을 잘못하여 비가 내리고 궂은

날씨에 자칫하면 상할 것 같아 가정용 건조기로

말려야했다. 햇볕에다 자연 그대로 말려보려고

했는데 아쉽다. 이렇게 말려 저장하면 겨울철에

좋은 찬거리가 되는 것이다.


오후에 아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왔더니 멘토

맥가이버 아우가 궂은 날이라 일을 못한다면서

모처럼 커피나 한잔하자며 올라왔다. 이 아우는

촌부의 산골살이 자문역이라 해도 과함이 없는

고마운 아우다. 이따금씩 올라와 농사에 대한

조언을 해주곤 한다. 오늘도 그랬다. 가을채소의

상태를 점검하고 앞으로 기르는 과정을 자세히

알려주었다. 만년초보 농부는 오늘도 잘 배웠다.


오후에 기다리던 책이 우체국 택배로 도착했다.

페친이신 구소은 작가님께서 최근 출간한 신간

장편소설 '에펠탑을 폭파하라' 저자 사인본이다.

구소은 작가님을 알게 된 것은 페북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 특히 광고회사 근무 경력이 눈에

띄었다. 아마 촌부가 광고회사 막바지 시절쯤에

같은 광고계에 종사를 했을 것이라는 그 이력이

소통의 매개체가 된 듯하다. 어느 광고회사라곤

말씀을 안하셨지만 대충 추측으로 알 것 같았다.

제1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자이신 구소은

작가님께서 지난해에 출간을 하신 네 번째 소설,

'종이비행기'를 아주 감명깊게 읽고 팬이 되었다.

소설과 영화 시나리오가 복합적으로 함께 구성된

특이함이 눈길을 확 끌었다고 할까? 뿐만아니라

이번 신작 '에펠탑을 폭파하라' 또한 많은 기대가

된다.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끝없이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 생각하며,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라

믿는다. 신작 출간을 거듭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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