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심이 낳은 결과...이제 10월도 하순으로 접어든다. 가는 시간, 흐르는 세월 그러려니 해야지 아깝다며 늘 하늘을 보며 세월타령만 하는 촌부인 듯하다. 일을 제대로 못하고 바쁘기만한 탓이기도 하지만 몸따로 마음따로이니 이를 어쩔꼬?
얼마안되는 들깨와 풋고추나 따먹으려고 두어줄 남겨둔 고추가 엇그제 사흘정도 내린 된서리를 맞더니 잎이 새까맣게 되고 고추는 얼었다가 녹아 못쓰게 되었다. 한마디로 서리폭탄을 맞아 폭삭했다는 표현이 맞겠지 싶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 화를 자초한 것이고 욕심이 낳은 결과이니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들깨는 진작 베어서 말려야했고 고추는 미리미리 땄어야 했는데... 아깝지만 어쩔 수 없다. 내년에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시행착오를 겪지말아야지.
촌부는 하는 일이 시원찮아 시행착오를 겪는데 산골아낙은 잘하고 있다. 얼마전 제수씨가 강화에서 고구마를 주문해서 택배로 보내왔다. 우리는 맷돼지 때문에 고구마를 심지못하기도 하지만 그럴만한 여유의 밭도 없다. 보내온 고구마는 아주 맛이 좋았다. 하지만 고구마는 오래 보관하기가 쉽지않다며 산골아낙은 삶아서 건조를 시키는 일을 했단다. 아마도 이런 말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고구마 말랭이'를 만든 것이다. 어릴적 고향에서는 '삶은 빽데기' 라고 했는데... 이렇게 건조시킨 고구마 말랭이는 두고두고 과자처럼 먹는 좋은 겨울날의 간식거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