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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PicsArt_1381995381880.jpg : 촌부의 단상-산골아낙의 겨울채비PicsArt_1381995005900.jpg : 촌부의 단상-산골아낙의 겨울채비산골아낙의 겨울채비

어느새 달력의 날짜는 시월의 중순을 너머 하순으로 향해 빠르게 달려가고 있다. 치닫는 시간과 함께 산골은 가을의 한복판을 지나 끄트머리로 치닫는 느낌이다. 요즘 주변의 모습을 표현하자면 울긋불긋, 올록볼록, 형형색색, 만산만홍이다. 이 좋은 계절, 가을이 조금만 더 머물다가 갔으면 좋겠지만 그저 촌부의 바람일뿐이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서리가 하얗게 내리고 고인 물이 바짝 얼어 차갑게 시작된다. 밭에 있는 배추와 무우가 걱정스럽다.

산골아낙도 요즘 하루가 어찌나 빠르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단다. 나름대로 집안에서 겨울채비에 여념이 없다며 웃는다. 촌부가 주워다 놓은 잣송이가 거의 껍질이 다 말라서 잣 알갱이를 잣송이에서 하나하나 빼내는 일을 하느라 종일 앉아 있다보니 팔.다리.허리가 아프고 눈이 피로하단다. 쉬엄쉬엄 하라고 하여도 벌써 며칠째 이 일을 하고 있다. 아마도 오늘 내일이면 마무리가 될 것 같다. 장갑낀 손에 찐득찐득한 송진이 묻는 이 일이 끝나면 또 단단한 알갱이 껍질을 까는 작업을 해야 하고 그리고 또 내피인 보늬를 벗기는 일을 해야만 비로소 우리가 먹는 잣이 나오는 것이다. 이 일련의 과정을 거치다보니 잣이 비싼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산골아낙이 잣을 까서 말려놓은 알갱이를 보니 장난기가 동하여 글자를 만들어 보았다. 자연이 주는 선물이라서 "자연선물"이라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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