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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PicsArt_1381703043236.jpg : 촌부의 단상-태평이 녀석PicsArt_1381480384137.jpg : 촌부의 단상-태평이 녀석태평이 녀석

절기상으로 찬이슬이 내린다는 한로가 이미 지난주에 지났고 다음주에는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이 다가온다. 가을이란 계절은 소리없이 빠르게 스쳐가는 느낌이다. 이제 숲은 훵한 느낌이 든다. 머잖아 산은 만산만홍으로 물들어 가고 이내 그마저도 아쉽게도 스치듯 빠르게 지나갈 듯한 산골의 가을이다.

2002년 1월 아들녀석이 군에 입대하던 날 영등포역에서 열차를 태워 보내고 또다른 새로운 산골식구 둘을 데리고 집으로 왔었다. 태어난지 서너달 지난 순종 진돗개 한쌍을 애견단체의 임원으로 있는 친구가 산골살이를 하려면 꼭 있어야 한다며 선물을 한 것이다. 그때부터 지금껏 함께 하는 태평이 녀석이 바로 그 식구이다. 함께 왔던 마루란 녀석은 멀리 광주에서 서울로 다시 이곳 산골로 오는 긴 여정에 힘겨웠는지 집에 도착한지 한 보름만에 안타깝게도 그만 하늘나라로 간 것이다. 그래서 지금껏 외롭게 자라온 태평이 녀석이다. 그런데 요즘 녀석이 나이가 들어서인지 많이 야위어가고 활동하는 모습이 예전같지가 못하다. 그래도 여전히 산에 가자며 아침마다 컹컹거리는 것을 보면 안스러워 안 갈 수가 없다. 식구들중에 유독 촌부를 따르는 것은 지금껏 산에 데리고 다녀서 그런가 보다. 이른 아침 현관문을 나서는 소리만 들어도 내려오라는 듯 짖어댄다. 녀석의 집과는 거리가 아마도 100여m는 족히 넘는데도 용케 촌부가 나오는 것을 아는 녀석이 신기하다. 밖에 나갔다가 돌아오면 멀리서도 촌부의 차소리를 듣고는 컹컹거린단다. 2001년생이라 열세살이지만 사람의 나이로 치면 70이 넘어 80에 가까운 나이라서 이젠 녀석이 딴청이라도 부리면 늘 걱정이 앞선다. 혼자 산에 가면 조금은 불안하지만 녀석을 데리고 가면 든든하다. 오래오래 함께 산에 다니면 좋겠는데...

2013.10.14 찬이슬이 촉촉한 아침에...
Atachment
첨부 '2'
  • sims 2013.10.14 09:40
    사람하고 똑같아 아니 사람보다 낫지. 정드니까 식구더라고
    정떼기 힘들어서 나는 못기르겠드라구. 뽀시기하구 태평이하구 닮은거 아나?
  • 뽀식이 2013.10.14 13:35
    다들 못기르는 이유가 정들어 헤어질때 힘들어서 그렇다고 하더군. 여기에 살면서 서너마리를 땅에 묻었는데 정말 마음이 아프더군. 얼마전에는 첫정인 오정이란 녀석은 놓아 길러서 그런지 어느날 홀연히 나가서 소식이 없더군. 놓아 기른 개는 명이 다하면 주인곁을 떠나서 죽는다더라구. 태평이는 자식처럼 함께 하여 헤어질때가 걱정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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