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앗 갈무리아침산책을 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천둥, 번개와 함께 거센 비가 내린다. 마치 여름날에 내리는 비처럼... 올 가을은 쓸데없는 비가 잦다. 어쩔 수 없이 뒷산 산책은 포기해야겠다. 기다리고 있을 태평이 녀석이 서운해 하겠는걸. 해야 할 일 많은데 비와서 어쩌나? 가을은 풍성하고 풍요롭다고는 생각되지만 늘 아쉬움을 많이 남기는 그런 계절인 듯하다. 다른 세계절보다 변모해가는 모습이 빨라서 그런걸까? 아니면 촌부의 마음이 조급하여 그럴까는 모르지만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는 생각이 든다. 달력으로 보이는 날짜가 벌써 10월 11일이니 이런 느낌이 드는 것은 이 촌부만의 생각은 아닐것 같은데...
다른 계절도 그렇지만 가을에는 해야 할 일이 더 많은 산골살이이다. 그 중에 요즘에 잊지않고 해야 하는 것이 씨앗 갈무리이다. 잠시만 방심하면 바람에 날려 가버리고 산새들이 쪼아 먹어 버리곤 한다. 야생화는 자연스럽게 번식이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촌부가 원하는 곳에서 자라게 하려면 어쩔 수 없이 씨앗을 받아서 적당한 장소에 뿌려야만 하는 것이다. 지금껏 해마다 노력은 하였으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그래도 몇종류는 뜻대로 자라 군락을 이루어 주어 고맙다. 나물로 먹는 곤드레와 참취, 곰취, 개미취, 돌나물, 흰민들레는 이젠 제법 많이 번식되어 우리식구들이 산에 가지않아도 될 만큼은 되었다. 꽃으로 보는 종류로는 비비추와 구절초, 붓꽃, 벌개미취, 산국, 원추리가 있고 꽃도 보고 뿌리를 먹는 더덕과 잔대도 있다. 그 외에 많은 종류의 야생초를 조금씩이라도 군락을 만들어 보려는 욕심(?)에 씨앗을 갈무리하고 있는 것이다. 내년에는 더많은 야생초들이 군데군데 군락을 이루었으면 좋겠다는 촌부의 바람이다.
2013.10.11 여름비같은 비가 내리는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