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가 그리 바쁜지...여명이 트기전부터 시작된 촌부의 하루는 뭐가 그리도 바빴는지 매일 아침에 쓰는 일기를 이제서야 쓴다.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지방은 태풍 다나스가 할퀴고 간 후유증으로 많은 피해가 있었다니 안타까운 마음이다. 우리고장은 태풍을 실감할 정도도 아니었고 피해도 없음이라 그나마 다행이다.
오늘 산골은 비내린 뒷날이라 그런지 전형적인 가을날이었다. 햇살좋아 따스하고 하늘은 더없이 푸르고 맑았다. 한마디로 날씨 참 좋다라는 말이 어울리고 느낌이 너무 좋은 날이었다. 이럴때를 두고 우리는 상쾌하고 산뜻하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산골의 가을날은 서서히 울긋불긋 물들어 가고 있는데 제철이 지났는데도 뒤늦게 노란꽃을 피운 루드베키아가 뽐을 내고 있다. 화살나무는 자그마한 열매가 익어가고 있으나 어느새 머루덩굴은 넓적한 잎파리를 떨궈 나가고 줄기를 드러내고 있다. 싱싱함으로 뽐내던 비비추는 첫서리를 맞자마자 노랗게 변하더니 이내 주저앉아 잎파리가 녹아 사그라지고 있다.
아침나절 산골아낙이 장작을 좀 준비해 달라고 해서 지난해 잘라 말려놓은 나무를 도끼로 패는 일을 간만에 했다. 겨울이면 하루걸러 한번씩 하는 촌부의 일과이지만 모처럼 하였더니 뻑적지근하다. 산골아낙은 준비한 장작을 바베큐장 무쇠난로에 불을 지펴 젓갈을 달이고 내리는 일을 종일하였다. 시중에서 파는 것을 사먹어도 되는 것이지만 어머니께 전수받은 일인지라 힘이 들어도 직접해야 안심이 된다며 해오고 있는 일이다.김장하기전에 해야하는 일 중의 한가지인데 이제 산골도 가을이 깊어가니 겨울채비가 시작된 것이다. 이 일하랴 저 일하랴 바쁜 와중에 짬짬히 산골아낙이 하는 일을 돕다보니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짧게만 느껴지는 산골의 가을날이다.
2013. 10. 9 한글날이 끝나가는 밤 열시반에...
젓갈 다릴때 냄새 끝내주지 지금은 액젓이라고 다 사먹지 전엔 마당에 솥걸구 장작때서....
장작패는거 상상하니까 산딸기 생각난다.
숯가마인가. 저질 영화 였는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