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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농사의 보람을 느끼며...


2025년 8월 12일 화요일

음력 乙巳年 閏유월 열아흐렛날


어제 찬바람이 난 것 같다고 호들갑 떨었더니

하늘이 노하며 비웃듯이 오늘은 날씨가 꽤나

무더웠다. 어쩐지 아침 안개가 자욱하더라니...

안개비도 내린 이른 아침, 영상 19도로 기온도

여느날에 비해 높았다. 그뿐만아니라 한낮에도

영상 30도까지 치솟아 더위가 상당히 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들은 아름답고 예쁘게 

피어 바라보는 눈, 느끼는 마음을 즐겁게 했다.

이제 이른 아침 하루의 시작과 저녁노을 지는

해질녘에는 가을채소밭에 물주기로 시작하고

마무리를 하게 되는 새로운 일상이 이어진다.


큰밭가에 깻잎 따먹을 요량으로 들깨를 심었다.

그런데 이 녀석들이 키가 부쩍 자라기는 했는데

약간의 바람이 불어도 길가로 자빠진다. 손수레

지나다닐 만큼의 길이고 절개지 산기슭쪽으로는

나물밭이라 녀석들이 쓰러지면 통행이 불편하다.

아내의 아침 운동코스이기도 하면서 식구들이

지나다니는 길이다. 지지대를 드문드문 세우고

고추끈으로 묶어 쓰러짐 방지를 해놓았다. 이제

아내가 마음놓고 지나다닐 수 있게 해놓았더니

고맙단다. 암, 당연히 고마워 해야하고 말고...ㅎ


이제 촌부의 자연마트 장바구니에는 가짓수가

줄어든다. 머잖아 더 줄어들다가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다. 오늘은 마디호박 두 개, 방울토마토 

세 종류가 전부였다. 아~ 노각 두 개, 양배추 한

통 나눔도 했구나! 양은 줄었지만 나눔을 할 수

있음은 텃밭농사의 보람이겠지 싶다. 채소밭을

정리하였고 머잖아 토마토밭까지 정리하면 남는

것은 노각, 고추 세 종류, 호박, 고구마순을 수확

하는 것이 남는다. 그러다보면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깊어가게 될 것이다.


아침나절 아내가 마지막 주문을 받은 옥수수를

보내자고 했다. 1차 수확을 하면서 우리식구들

먹을 것이라고 조금 덜익은 것을 남겨놓은 것을

따서 보내기로 한 것이다. 다행히 주문량은 충분

했다. 상품성있는 것이긴 하지만 혹시나 몰라서

몇 개씩을 더 넣어 보냈다. 자투리 옥수수는 다

둘째네 주었다. 이서방과 처제가 옥수수 킬러다.

그런데 알갱이가 촘촘하게 꽉 찬 큼지막한 것을

못주고 자투리를 주어 미안했다. 좋은 건 판다고..

그래도 너무 맛있어 고맙다고 하니 더 미안하다.

이제 상품성이 없는 두 번째 열린 자투리 옥수수

수확을 하고나면 옥수수 농사는 마무리가 된다.

비록 수익은 미미할지라도 우리가 정성들여 기른

옥수수가 너무 맛있다고 다들 호평을 하여 수익

보다 그 말이 훨씬 더 듣기가 좋고 농사의 보람을

느끼게 된다. 주문에 응하지 못한 분께는 죄송~

"옥시기는 강원도 평창거이 맛이 최고더래요.

그 중에 봉평 면온거이 아주아주 더 최고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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