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비오는 날, 촌부의 하루는...
2025년 8월 6일 수요일
음력 乙巳年 閏유월 열사흗날
아침
비가 내리는 산골의 한여름날 아침이다.
하늘엔 시커먼 먹구름 잔뜩이고 가득이다.
땅으로 내려보내는 빗물 추적추적 거린다.
피부에 닿는 살랑살랑 바람결이 감미롭다.
오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미가 울어제낀다.
비가 내리면 매미들의 울음은 그친다는데...
바람결에 나뭇잎 끼리 서로 스쳐 부대끼며
사그락사그락 거리는 소리 마음에 와닿는다.
한낮
제법 내리던 비가 잠시 소강상태인 듯하여
준비를 하고 탐방로 오솔길 점검을 나섰다.
그때까지만 해도 비도, 바람도 잠잠해졌다.
이곳저곳 주변을 살피며 식물원을 돌았다.
오후 2시
점심무렵부터 꽤 거세게 몰아치던 비바람이
잦아들지를 않아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비바람에 제대로 일도 못했는데 마칠 시간,
퇴근해야 하는데 비바람은 장난이 아니다.
오후 2시반
쏟아붓는 폭우를 뚫고 30여분 국도를 내달려
아내의 일터 학교 도착무렵 비가 잦아들었다.
아내를 태우고 집으로 오는 길, 주춤했던 비가
또다시 거세게 쏟아부어 조심조심 집에 왔다.
오후 3시
거센 폭우에 현관 입구 지붕 물받이가 넘쳤다.
얼마전 낙엽을 치워 괜찮았는데 그새 막혔나?
비를 맞으며 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치웠다.
팥배나무 꽃잎, 나뭇잎이 떨어져 막힌 것이다.
오후 5시
그렇게 쏟아지던 비가 소강상태인지 멈췄다.
밭에 나갔다. 빗속에도 잘익는 방울토마토...
올해 풍작을 이룬 농사중에 한 품종인 것이다.
내일은 잘익은 것 모두 따서 저장을 해야겠다.
저녁 6시
비내리는 날이라고 아내가 특식을 준비했단다.
올리브오일, 허브솔트를 바른 쇠고기를 굽고
부추, 호박, 청양고추, 새우가루 넣어 겉바속촉
고소하고 향긋하고 매콤한 부침개를 부쳤다.
반주로 소주 몇 잔 안하면 반칙인 산골밥상이다.
밤 8시
이때까지 소강상태인 비는 내리지 않았다.
또 얼마나 더 내릴지 몰라도 오늘 내린 만큼만
내리면 좋겠는데... 오늘 강수량은 27mm란다.
아내와 야식을 겸해 복숭아와 커피를 마셨다.
탁자에 아내가 손수 쌀가루를 빻아 말려놓았다.
집에서 맛난 떡을 만들 것이라고 하여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