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블루베리 수확, 갑작스런 친구들 만남
2025년 8월 2일 토요일
음력 乙巳年 閏유월 초아흐렛날
아침 기온 21도, 한낮 기온 32도
요즘 날씨가 정말 왜 이러는 거야?
하긴 한여름 복판이라서 그럴거라 여기지만
더워도 너무 덥다. 숨이 턱턱 차고 후덥지근...
이곳 산골이 이럴진데 서울이나 대구를 비롯
다른 고장은 오죽할까? 다들 고생이 많다.
오늘은 쉬는 날이라 하루종일 집에서 쉬었다.
폭염이긴 하지만 바람이 살랑거려 앞마당에
나가 야외탁자에 앉았더니 옆쪽 산목련나무
어디에선가 매미가 울어제켜 시끄럽고 더위가
심하게 느껴졌다. 허나 피부에 닿는 바람결이
더위를 쫒는 느낌이랄까? 뿐만아니라 범부채
꽃 한 송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여름이긴
하지만 이렇게 꽃들이 피는 것을 보면 마음이
가라앉는 느낌이고 기분이 좋아진다.
이른 아침 바우골 형수님댁에 가서 블루베리를
따는 걸로 하루를 시작했다. 어젯밤 형수님께서
이제 거의 끝물에 가까운 블루베리를 따가라고
전화를 주셨다. 우리는 거의 끝났는데 형수님댁
블루베리는 아직도 싱싱하게 말이 달려있었다.
우리보다 훨씬 오래전에 심어 성목이라 수확을
꽤 많이 하여 주문판매를 상당히 하고 계신다.
올해는 우리 것으로 어느정도 자급자족을 할까
싶었는데 좀 모자라 아무래도 냉동 블루베리를
삵까 했는데 형수님댁에서 따오는 바람에 거의
한 해를 거뜬히 먹을 양을 확보했다. 둘째네에게
1kg 넘게 나눠주고도 충분한 양이라 기분좋다.
아내가 블루베리를 따면서 어찌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우리 블루베리는 언제 이만큼 수확하게
될거냐면서 조바심이었다.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법이니까 기다림의 미학을 믿어보자고 했다.
오후에 고교동창 몇몇이 봉평에 놀러왔다면서
얼굴이나 보고 가면 좋겠다고 했다. 봉평읍내의
추어탕 잘하는 집이 있어 거기서 만나자고 했다.
봉평에 살면서 자주 가는 집은 아니지만 예전에
몇 번 가봤던 집이라 나가겠다고 했다. 전화를 한
이 친구는 고교시절 함께 많이 돌아다녔던 오랜
친구이며 서울에서 광고회사 다녔던 그 시절에
이따금씩 만나곤 했던 참 친한 친구다. 그 옛날
IMF때 친구가 금융기관에 근무하여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 시절 기업들은 금융기관 도움없이는
기업하기 어려운 시절이었다. 참 옛날 기억이다.
다른 친구들도 이따금씩 동창 모임에서 만났고
그 중 한 친구도 금융기관 출신이라서 업무적인
관계로 예전에 도움을 받기도 하여 꽤 고마웠던
친구이다. 다들 잘 지내고 있어 참으로 반갑다.
멀리 사는 친구를 찾아주어 더 반갑고 참 고맙다.
친구들을 보내고 들어와 늦었지만 일기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