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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폭염이 언제쯤 멈추려나?


2025년 7월 29일 화요일

음력 乙巳年 閏유월 초닷샛날


정말 무덥고 

칙칙하고 끈끈하고 

후덥지근하고 짜증이 날 정도의 날씨다.

한바탕 소나기라도 확 퍼부었으면 좋겠다.

수해를 입은 분들께는 죄송스럽지만...

오죽하면 이런 마음이 들겠는가?


아침은 19도라서 서늘해서 좋았고

안개가 자욱하여 그런지 선선하고 상쾌했다.

요즘은 날씨가 워낙 유난스러워 참 걱정이다.

너무 더워 성장을 제대로 하는 것인지 모른다.

폭염에 데쳐놓은 듯하다가 아침엔 되살아난다.

결코 좋을 리는 만무하다.


한낮의 하늘은 그야말로 기가 막힌다.

더없이 푸르른 하늘,

둥실둥실 떠다니는 하얀 구름,

작렬하는 태양이 내뿜는 뜨거운 열기

하지만 우린 고통스럽고 힘들고 괴롭다.

이 뜨거운 긴 터널을 언제쯤 지나가려나 몰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예쁜 꽃은 피고 있다.

가끔은 부러움에 예쁜 꽃들을 시샘하곤 한다.

오늘도 이른 아침부터 들락거리며 매꽃을 봤다.

나팔꽃처럼 생긴 녀석인데 예쁘기는 하지만

빨리 지는 것이 흠, 벌레들이 가만 놔두질 않네


농부가 게을러 때를 놓쳐 오이가 노각이 되었다.

요즘은 거의 끝물이라 잠시잠깐만 방심을 하면

오이가 익어버린다. 노각이 되면 양은 많아진다.

그렇지만 어린 오이와 늙은 오이의 맛은 다르다.

어릴적 시골에선 오이를 일부러 익혔던 것 같다.

무엇때문에 그랬는지 대충 짐작하지만 글쎄?


오이는 끝물인데 반해 이제서야 오리지날 노각이

한창 열리고 있다. 아내가 엄청 좋아하는 노각은

해마다 잊지않고 심어 기른다. 올해는 지지대와

유인망을 나름 거창하게 만들었는데 그 댓가를

하려나 모르겠다. 오이는 그동안 만족할 만큼의

수확을 했다. 이제 노각이 아내의 입가에 미소를

번지게 해주면 좋겠는데... 다행히 오늘 첫 수확을

하여 각 집에 하나씩을 나눴다. 때마침 둘째네가

영주 막내네에 다니러 간다기에 다른 채소들과

함께 한 박스 만들어 보냈다. 늘 마음에 걸렸는데

잔뜩 보내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오늘부터 사흘간 식물원 일을 나가지 않고 쉰다.

어제 생각으로는 뭘 좀 해야겠지 마음을 먹었다.

날씨는 무덥고 몸은 늘어지고 마음은 게을러져

아무일도 하지않고 하루종일 빈둥거리고 말았다.

서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것이 우리네 사람 마음이라고 했던가? 

하루 이틀 일을 안하다고 누가 뭐라고 할 사람도 

없다. 오히려 이런 날에 밭일을 하면 아내에게 

눈총을 받고 혼줄이 날 것이다. 오늘 아무일도 

않고 쉬었다니 참 잘했단다. 놀면서 칭찬을 받는 

촌부의 일상이 좋은 것일까? 아님 그 반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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