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한복판에서...간밤에 비가 조금 내렸나보다. 촉촉하게 젖은 아침을 맞는다. 이젠 비가 한번 내릴때마다 기온도 내려가고 계절은 빠르게 변해갈텐데... 이렇게 변하는 계절은 엇그제 가을이 오는가 했는데 어느덧 한복판에 들어서 있는 듯하다. 하기사 9월도 어느새 하순으로 접어 드니까 가을의 한복판임은 틀림없는 듯하다. 마을입구 길가에 코스모스가 만발하여 가을바람에 한들한들 거리고 있는 모습에서도 가을임이 느껴진다. 늦가을에 꽃이 지고나면 꽃씨를 조금 받아다 뿌려 코스모스길을 만들어 볼까싶은 생각이 든다.
올해는 밑거름을 제대로 안해서 그런지 아니면 여름에 비가 자주 내려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호박농사가 영 시원찮았다. 겨우 간간히 몇개 따먹기는 하였지만 여느해에 비해 아주 저조한 촌부의 호박농사 실적이라고 산골아낙은 농담조로 "이제 당신도 늙었나 보네? 호박농사가 영 아닌걸 보니..."라고 웃으며 놀렸다. 애호박 부침도 애호박 숭숭 썰어 넣은 찌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아쉬웠는가 보다. 그런데 뒤늦게 풀섶을 뒤적거려 보니 노랗게 호박이 하나 익어가고 있다. 이 녀석은 잘 익혀 호박꼬지를 해야겠는걸... 그나마 하나는 건졌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