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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PicsArt_1379466488061.jpg : 촌부의 단상-오미자요, 잣이요~!!!오미자요 잣이요~!!!

이른 아침 태평이를 데리고 산에 올랐다.
요즘 오미자가 익어 따야 할 시기이고 잣도 청솔모가 떨구어 놓을 때라서 틈만 나면 바쁘게 산을 오르내린다. 촌부도 촌부지만 늘 묶여있는 태평이 녀석이 더 신이 나서 어쩔 줄을 모른다. 아침이슬에 바지가랭이부터 옷소매까지 흠뻑 젖은 촌부의 모습도 그렇고 온몸이 목욕하듯 젖은 태평이 녀석 몰골도 볼만하다. 하지만 하나 둘씩 잣을 줍고 송글송글 나무에 달려있는 오미자를 따다보니 시간가는 줄도 모른다. 배낭의 무게가 조금씩 무거워지고 동녘에 햇살이 눈부시게 비추는 것을 보고는 내려갈까 더 줍고 더 딸까 망설이는데 산골아낙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명절 차례준비도 해야하고 모처럼 오시는 어머님과 아들 맞이할 생각은 안하고 무슨 식전 댓바람부터 산에 올라가 해가 중천에 떴는데 내려올 생각을 않는다요? 냉큼 내려오시오!"라고 불호령이다. 다시오마 하며 따던 오미자덩굴이 있는 곳을 눈으로 보고 마음속으로 기억을 해두고는 아쉬운 미련을 남겨두고 발걸음을 집으로 돌렸다. 태평이 녀석도 미련이 남는지 자꾸 뒤를 돌아보며 따라온다. 띵동~ 하고 전화기에서 소리가 나서 보니 아들녀석의 카톡문자다. 그런데 참 간단명료하다. "출발합니다."라고... 촌부도 간단하게 "할머니는?" 했더니 "작은 아버지하고..."란다. 뜻만 통하면 되지만 좀 그렇다. 그래도 오랫만에 보는 아들녀석이 기다려진다. 차가 밀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덕수64 친구들 풍요롭고 풍성한 추석명절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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