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고마움과 아쉬움의 교차를 느끼다.
2025년 7월 22일 화요일
음력 乙巳年 유월 스무여드렛날
더위가 가장 심한 시기라는 뜻이며 24절기 중
열두 번째 대서(大暑)인 오늘, 절기에 걸맞게
무척 무더웠다. 오늘도 잠시 소나기가 내렸다.
그렇잖아도 한 열흘 이어졌던 비로 인해 엄청
습한데 폭염의 뙤약볕까지 더해 푹푹 찌는 듯
했다. 기온은 아침에 22도, 한낮엔 29도였다.
기온으로 봐서는 평상시와 비슷하지도 습도가
높았던 것이다. 그나마 이곳 산골은 강원도의
다른 고장과 달리 폭염주의보, 열대야 현상은
없어 다행이다. 그런 고충이 없어 참 좋긴 하다.
오늘은 자연마트 장바구니를 두 개 들고 나갔다.
아마 오늘이 여름날 수확의 절정이 아닌가 싶다.
차츰 봄날에 심한 채소는 점점 줄어들게 되니까.
오이도 자꾸 못생기고 가지도 영 변변찮다. 또한
브로콜리, 상추는 정리할 때가 되어 마지막으로
수확을 했다. 그래도 그동안 많은 분들과 나눔을
했기에 잘 자라준 고마운 마음과 이제 보내야만
하는 아쉬운 마음이 교차했다.
쫑대가 길게 올라온 상추는 더 이상 둔다는 것은
염치없는 것 같아 모두 뽑아냈다. 옆쪽 이랑에는
여름날에 먹을 조선상추를 조금 심어놓아 대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장마철에는 상추가 꽤나
비싸다고 했다. 우리의 나눔을 받은 분들 말이다.
우린 사먹어 보지않아 상추값은 잘 모르고 산다.
영양 많고 고급 채소라는 브로콜리, 올해는 별로
좋은 재미를 못본 것이다. 그래도 저장하여 먹을
만큼은 수확했으니 더 이상 욕심을 낸다는 것은
과욕이다. 이렇게 상추와 브로콜리를 뽑아내고
보니 밭이 훵한 느낌이다.
우리의 일상, 우리네 삶은 비워야만 채워진다는
단순한 원리, 농사에 대입하곤 한다. 이 밭에는
조금 있다가 오는 8월에 겨울을 대비할 배추와
무우를 심으려고 한다. 머잖아 양배추 수확하고
심은 어쭙잖은 여름 배추 뽑아내는 시기에 맞춰
파종할 생각이다. 그러면 또 채워지게 될 것이다.
채소밭 정리를 하다보니 어느새 계절이 바뀌고
시간이 흘러 세월이 참 빠르구나 싶다.
참, 나라에서 주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받아온 걸
깜빡할 뻔했네. 오전에 식구들과 바우골 형수님
모시고 면사무소에 나가 선불카드를 받아왔다.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정부의 조치라서 우리네
서민들에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겨진다.
우리고장은 인구감소지역이라고 하여 5만원이
추가된 소비쿠폰 선불카드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