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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방울토마토야! 어서 빨리 익어라!


2025년 7월 20일 일요일

음력 乙巳年 유월 스무엿샛날


일주일만에 비가 그쳤다.

파란 하늘에 환한 햇살과 함께 구름이 둥실둥실,

비가 내리던 내내 간간이 햇살을 보기는 했지만

오늘 고개 내민 햇살, 파아란 하늘, 먹구름 아닌

흰구름이 너무 반갑다. 불과 얼마전까지 가뭄이

기승을 부리던 때와는 정반대 생각을 하게 된다.

참으로 변덕스럽고 정말 간사한 것이 이 촌부의

마음이란 말인가? 어쩔 수 없는 농부인지라...


그나저나 이번 기습적인 폭우로 비 피해를 당한

분들 몸과 마음은 얼마나 힘드실까? 결코 남의

일 같지 않은 마음이다. 부디 몸과 마음 추스려

빠른 복구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면서

힘내시란 말 한마디로 위로와 격려를 전합니다.


비가 그친 오후,

폭포수 쏟아지듯이 콸콸 거리는 시냇물 소리가

요란하여 내려가 보았다. 비가 그친지 얼마안돼

아직 흙탕물이 흐른다. 물거품이 시원해 보인다.

그런데 시냇가 양쪽이 온갖 풀들이 무성해 너무

보기가 그렇다. 예전엔 늘 정리하여 깔끔했는데

갈수록 무심하고 게을러지는 것 같아 좀 그렇다.

물이 조금 줄어들면 풀정리 좀 해야겠구나 싶다.


앞마당 장독대 부근에 지지대를 세워 유인줄을

묶어준 덩굴식물이 있다. 바로 더덕과 매꽃이다.

그냥 두면 다른 꽃들을 휘감게 되어 나름 방법을

생각한 것인데 보기에는 좀 그렇다. 그나마 이런

방법이 꽃을 보기 위한 좋은 묘책이다. 우리집의

앞마당이나 군데군데 꽃밭엔 이런 모습이 많다.

더덕꽃은 아직 멀었지만 이제부터 매꽃이 피기

시작한다. 나팔꽃 처럼 생겨 예쁘지만 꽃이 오래

가지 않음이 좀 아쉽다. 그래도 연달아 피고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음이라 좋다.


여름날 일상이 되어버린 자연마트 장바구니에는

오늘도 몇 가지 담았으나 오늘 메인은 브로콜리,

벌레에게 취약한 채소라서 약을 많이 친다지만

우린 무농약이다. 아내가 좋아하는 채소라서 꼭

심는 채소이다. 적당히 피었을 때 따는 것이지만

촌부는 약간 덜 피었을 때 가장 맛있는 것 같아

딴다. 아내는 데쳐서 냉동보관을 했다가 수시로

먹곤 한다. 몇 그루를 심지는 않았지만 콜라비도

마저 다 캤다. 이 녀석은 뿌리채소 같지만 땅속

뿌리가 아닌 윗쪽의 동그랗게 생긴 것을 먹는다.

아내는 콜라비로 깍두기 김치를 담가서 먹는다.

올해는 호박이 영 시원찮다. 오늘은 겨우 하나다.

지난해 같으면 엄청 니눔도 했었는데...


방울토마토는 여름날에 우리의 건강을 책임지는

열매채소이다. 이맘때 되면 촌부가 지껄이는 말,

"방울토마토야! 어서 빨리 익어라! 의사선생님들

얼굴이 노랗게 되도록..." 서양 속담에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가면 의사들 얼굴이 노랗게 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토마토가 건강에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도 35그루를 심었다. 방울토마토

30그루, 흑찰토마토도 5그루를 심어보았다. 다

잘 자라 키가 2m는 족히 될 듯하다. 아랫쪽부터

윗쪽까지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이 너무 보기좋다.

이제 익기만하면 된다. 지난 일주일은 비가 내려

그런지 많이 익지않았다. 이제 비가 그쳤으니까

익어갈 것이다. 우리 두 집이 먹기엔 많은 양이다.

다른 채소와 마찬가지 이또한 나눔을 할 것이다.

촌부 키보다 훨씬 더 커다란 키에 주렁주렁 많이

매달려있는 방울토마토를 바라보면 마음이 너무

뿌듯하고 흐뭇하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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