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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물난리, 남의 일 같지 않네.


2025년 7월 19일 토요일

음력 乙巳年 유월 스무닷샛날


이곳 산골이야 오락가락 비가 내리기는 하지만

벌써 이런 날이 일주일째 이어진다. 다행인 것은

비로 인한 피해는 없다. 그렇긴지만 나라 곳곳이

폭우로 인한 물난리로 많은 분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는 재난방송을 보는 것 마저 마음이 아프다.

무슨 말이 위로가 되겠는가? 안타깝고 안스러워

할 말이 없다. 오늘도 힘내시라는 말로 대신한다.


오늘도 내리다 말다가를 몇 차례 반복했는지 잘

모르겠다. 한동안은 극심한 가뭄에 하늘을 많이

원망했더니 그 원망에 노했는지 이렇게도 많은

비를 쏟아놓는다. 이제 그만 내렸으면 좋겠는데

하늘에 이 간절한 마음이 좀 전달되었으면 싶다. 

집옆을 흐르는 시냇물은 폭포 소리 마냥 세차다.

어쩐가 싶어 냇가에 내려갔더니 아내가 난리다.

할일 없이 뭐하는 짓이냐고... 연일 비가 세차게

내려 채소는 녹는 듯한데 야생초는 제세상 만난

것 처럼 아주 쌩쌩하고 예쁜 꽃을 피우고 있다.

그건 그렇고 오늘 또다시 잠시 난롯불을 지폈다.

잠시잠깐 한 소쿠리의 장작을 땠을 뿐인데 아주

뽀송뽀송하여 좋다. 난롯불은 겨울에도 효자요,

장마철인 여름날에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


비가 소강상태인 틈을 타서 아내와 블루베리를

따러 밭에 나갔다. 요며칠 비 때문에 따지못했다.

잘 익었는데 시기를 놓친 것이 있어 아깝긴 하다.

그렇다고 욕심 부리는 것은 아니다. 자연이 주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오늘

수확량은 2.2kg이다. 올해 처음으로 자급자족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년 365일 집에 있는 날은

매일 아침마다 마시는 굿모닝주스 주재료 중의

하나가 블루베리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었지?

그렇게 길러 보고싶었고 자급자족 해보고 싶은

것을 이제서야 이루게 되었으니 정말 뿌듯하다.


블루베리를 수확한 다음 또 이내 밭으로 나갔다.

오이, 가지, 호박, 방울토마토를 따서 자연마트 

장바구니에 담았다. 거의 매일 하는 수확이라서

많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 두 집이 먹고도 남을 

만큼이다. 때마침 제천 김교수 부부가 놀러와서

나눔했다. 아내는 나눔을 할 때는 늘 좋은 것을

골라서 한다. 그러다보니 정작 우리는 못생긴 것

자투리를 먹게 된다. 솔직히 매번 그러는 것만은

아니지만 남에게 주는 것은 가능한 좋은 것으로

나눔하는 것이 기본이고 당연한 것이라 여긴다.

이런 마음은 농부의 자세이고 나눔하는 사람의

도리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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