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시니어 일도, 농사도 보람을 느끼며...
2025년 7월 16일 수요일
음력 乙巳年 유월 스무이튿날
늦장마인가?
나흘째 비가 내린다.
낮에는 이슬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늦은 오후부터 제법 거센 비가 내리고 있다.
사흘간 내린 비로는 긴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지만 오늘부터 내일까지 내리는
비는 꽤나 많이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반갑다.
가뭄 해소가 될 듯하다. 가뭄 해소가 될 것이란
소식은 더없이 반갑지만 내심 폭우가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가뭄끝에 쏟아지는 비는 가끔
피해를 주어 낭패를 당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비가 많이 내리면 오래전 2006년 7월초 하루
강수량 580mm의 폭우로 인해 98년만에 큰
수해를 당했던 트라우마가 떠오르는 것이라서...
오늘은 아침은 영상 18도, 한낮엔 영상 23도의
기온을 기록하여 더위는 없었고 선선해 좋았다.
하염없이 내리는 비, 다용도 창고 비닐지붕에서
나는 빗소리가 너무나 좋은 저녁이다.
오늘은 수요일, 식물원에 일을 나가는 날이었다.
어제 진부에는 비가 제법 내린 듯했다. 시나어들
쉼터, 관사로 들어가는 다리에 토사가 밀려들어
장난 아니었다. 우리 다섯 시니어가 삽을 들었고
손수레로 물을 받아와 깔끔하게 치웠다. 아마도
폭우로 도로옆 토사가 밀려왔던 것 아닌가 싶다.
그리고는 곧바로 모두 작업준비를 하고 저만치
언덕배기의 쉬땅나무 제거를 하러갔다. 빗물이
스며들어 뽑아내기가 손쉬웠다. 우리가 제거를
해야 산수구으로 다시 식재를 할 것이라고 한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고 지난날 산전수전
다 겪었는지라 알아서 척척 하고 있어 식물원의
관계자들도 모두 고맙다며 흡족해 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우리 시니어들도 보람을 느낀다.
오후 2시반 집에 오자마자 자연마트 장바구니를
들고 밭에 나가 오이, 호박, 방울토마토를 조금씩
땄다. 오늘은 장바구니에 품목이 하나 더 늘었다.
아내가 좋아하는 브로콜리 첫 수확으로 두 송이
땄다. 내가 길러 내가 거두는 농사가 너무 즐겁다.
둘째네에게 수확한 채소를 조금씩 나눠주었더니
처제가 너무나 좋아했다. 요즘 찬거리는 형부가
전부 댄다며 고맙단다. 오이는 내년 이맘때까지
먹을 수 있게 오이지와 오이간장장아찌를 잔뜩
담가놓았다. 아내는 지금부터 수확하는 오이는
모두 나눔을 해야겠단다. 보람을 느끼는 농사다.
그나저나 지금 한창 익어가는 블루베리를 비로
인해 따지못해 걱정이다. 지금까지 세 번 땄다.
다 익어 수확을 마치려면 두세 번은 딸 것 같은
데... 365일 거의 매일 아침마다 사과와 더불어
몇 가지의 과일로 주스를 만들어 마시고 있는데
사과는 막내네에서, 블루베리는 우리가 농사를
지은 것과 조금은 사서 먹었는데 올해는 꽤 많이
수확하여 거의 자급자족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또한 농사의 보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