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반가운 비소식이 있더니 드디어...
2025년 7월 13일 일요일
음력 乙巳年 유월 열아흐렛날
허브 숍워터와 베르가못, 야로우(서양톱풀)이
잔뜩 피었다. 이젠 금계국은 꽃이 지고 씨앗이
맺힌다. 분홍색 꽃이 피던 패랭이도 마찬가지..
금계국 뒤를 이어 루드베키아가 한창 만개하여
또다시 노란색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산골이다.
오늘은 밤에 비소식이 있어 그런지 한낮까지
내려쬐던 해가 구름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극심한 가뭄을 해소할 만큼의 비가 내렸으면
좋겠는데 얼마나 내리려는지 심히 궁금하다.
이른 아침 영상 16도, 한낮 영상 29도였으나
살랑살랑 부는 바람결이 더위를 식혀주었다.
주중이든 주말이든 요일과는 별다른 구분없는
산골살이지만 오늘은 몇 번 밭에 들락거린 것
외는 움직이지 않았다. 간만에 일요일을 챙겨
푹 쉬었다고 할까? 밤부터 비가 내린다고 하여
반가운 마음에 혹시 비에 젖으면 안되는 것이
있는가 살피며 대충 비설거지를 해놓은 것 외
특별한 일은 하지않았다.
일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자연마트 장바구니를
들고 밭에 나가 오이, 가지, 상추, 방울토마토,
꽈리고추, 일반고추를 조금씩 담아왔다. 농사를
짓는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라 룰루랄라 기분이
좋다. 이렇게 자연마트에서 담아온 장바구니를
아내에게 전달하면 맛있는 찬거리가 되어 아주
푸짐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올해는
양을 많이 줄여 심었지만 그래도 풍성한 수확을
하게 되어 이또한 기분좋은 것이다.
일기를 쓰다보니 밖에서 빗소리가 들렸다.
후다닥 뛰쳐나가봤더니 그렇게 기다렸던 비가
조금씩 내리는 것이 아닌가? 얼마나 기쁜지...
집으로 들어와 아내에게 "비온다~"라고 했다.
"우리 채소들이 참 좋아하겠네!"라고 했다.
"내가 이렇게 좋은데 채소들은 오죽하겠어?"
라고 대꾸하고 아내가 준비한 야식을 먹었다.
고향 남해産 미니 밤호박을 쪘는데 참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