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폭염에도 꽃은 피는구나!
2025년 7월 9일 수요일
음력 乙巳年 유월 열닷새 보름날
다른 고장은 잘 모르겠으나 이곳 설다목 산골은
여느날 보다 한결 나은 듯한 날씨가 아닌가 싶다.
아침 영상 18도, 한낮은 영상 31도 기온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낮의 폭염은 참 대단했다.
어찌되었거나 한동안 비소식이 없어 걱정스럽다.
오늘도 저녁무렵 밭작물을 위해 물주기를 했다.
물주기 필요없는 그런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하늘님요! 제발 비 좀 내려주이소!"
며칠전에 제법 수확한 블루베리가 그동안 얼마나
익었을까 궁금해 가봤더니 그새 잡초가 꽤 나와
잠시 뽑아냈다. 나무 밑쪽만 남겨놓고 밭 전체를
부직포를 깔아놓아 잡초 자람을 방지해 놓았다.
물을 좋아하는 블루베리라서 거의 매일 물주기를
하고 있다. 익은 것이 꽤 많긴 하지만 내일쯤이나
세 번째 수확을 하게 될 것 같다. 얼마쯤 수확할
수 있을지는 가늠을 잘 못하겠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본격적인 수확을 하는 두 번째 해라서...
매일 아침에 자연마트 장바구니를 채우러 나간다.
아침에 맛보는 뿌듯함이요, 흐뭇함을 마음에 가득
담을 수 있음이다. 오늘은 또 새로운 농작물 하나
추가됐다. 바로 콜라비다. 어제 저녁무렵 아내가
밭에 나와 콜라비 두어 개를 뽑았으면 했다. 분부
즉시 이행하려다가 한낮의 폭염에 시들시들하여
아침에 뽑아 다듬었다. 무우 처럼 생채를 만들어
먹을 것이란다. 그냥 생으로 먹어도 먹을만하다.
지금은 음력 유월, 옛 속담에 '오뉴월 더위에 암소
뿔도 물러 빠진다'라는 말이 있다. 오죽하면 이런
말이 생겼을까? 극심한 폭염, 찜통 더위에도 온갖
꽃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예쁘게 핀다. 다 같은
식물인데 우리네 사람들 먹거리가 되는 농작물은
맥없이 지쳐서 축 늘어져 있지만 야생초를 비롯한
화초들은 싱싱하게 꿋꿋하게 꽃을 피우는 걸 보면
참으로 대단하구나 싶다. 폭염에 지친 여름날에
예쁜 꽃이라도 볼 수 있음은 그나마 위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