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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고향 남해, 참말로 멀다! 


2025년 7월 3일 목요일 

음력 乙巳年 유월 초아흐렛날 


무슨 장마가 이래? 

장마가 끝났단다. 

장마철인데 날씨는 엄청 습하고 덥고 가물다. 

이런 현상을 비가 없는 '마른 장마'라고 한다. 

장마철에 물걱정을 하고 있으니 원! 


어제 식물원 일을 마치자마자 집에 와서 씻고 

머나먼 남쪽, 고향 남해를 향해 자동차를 몰았다. 

참말로 멀고 또 멀다. 무려 5시간 40분 걸렸다. 

절친한 죽마고우 부친께서 별세하셔서 문상을 

간 것이다. 어르신께서는 올해로 104세이셨다. 

한 세기 넘게 장수를 하셨으니 정말로 놀라웠다. 

더 놀라운 것은 많이 편찮으시지도 않으셨으며 

아주 편안하게 가셨다고 한다. 한평생을 불자로 

사셔서 그랬을까? 극락왕생하시기를 바라면서 

향을 사르고 큰절을 올리고 두 손모아 영면을 

빌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 먼곳에서 힘들게 왔느냐며 반긴 친구 부부와 

친구 형제분들, 몇몇 친구들과 함께 밤늦게까지 

고인을 추모하며 담소 나누며 술도 제법 마셨다. 

멀리 강원도에서 온 친구를 보겠다며 늦은 밤에 

달려와준 트롯가수 하동근 엄마와 시멘트 사업 

한다고 별명을 돌가리라고 부르는 친구가 왔고 

전임 동창회장과 함께 했다. 다 고맙고 감사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전임 동창회장 친구가 다시와 

해장국 한 그릇을 하고 장례식장으로 가서 인사 

하고 산골집으로 향했다. 되돌아오는 길도 멀다. 

역시 5시간 반 걸려 산골집에 돌아왔다. 힘들긴 

하지만 잘 다녀왔구나 싶다. 거의 대부분 다 오늘 

문상을 할거라고 하여 하루 더 묵으며 친구들을 

만나고 왔으면 좋았을 텐데 사정이 있어 그럴 수 

없음이라서 아쉽고 친구들에게 많이 미안하다. 


집에 도착하니 중앙통로에는 노란꽃이 잔뜩이다. 

루드베키아, 금계국이 한창이다. 요즘 노란꽃이 

대세다. 루드베키아, 금계국, 낮달맞이꽃이 모두 

노란색으로 꽃을 피워 한창이다. 이틀동안 오랜 

운전으로 꽤 피로하여 낮잠을 한숨 자고일어나 

오이와 호박 몇 개 자연마트 장바구니에 담았다. 

이제 매일 수확의 기쁨을 맛보게 되어 너무 좋다. 

아내는 오늘 수확한 것은 다 여기저기 퍼돌리는 

나눔을 할 것이라고 한다. 한가지 일로 두 번의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되는 산골 부부의 농사다. 


오이 잎이 마르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물부족인 

것 같다. 그냥 두었다가는 농사를 망칠 것 같아 

물조리개 두 개를 새로 구입하여 개울에서 물을 

퍼다 듬뿍 줬다. 오이만 주었더니 옆에 서있는  

고추가 좀 안스러워 보였다. 물을 퍼다 주고나니 

물을 좋아하는 방울토마토, 상추가 서운해 하는 

것 같아 다시 물을 퍼다 흠뻑 주었다. 그러다보니 

밭에 있는 모든 채소에 다 물을 주었고 아랫쪽 

블루베리까지 물을 주느라 온몸이 흠뻑 젖었다.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하여 설치했던 물호스를 

걷어버렸더니 어처구니가 없는 장마철 가뭄이 

들어 이 고생을 시키는 하늘이 좀 원망스럽다. 

다시 호스 설치를 하기도 그렇고 하여 조리로 

물을 주고 있다. 이런 주인장의 정성에 우리집 

농작물들은 무럭무럭 튼실하게 잘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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