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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어쭙잖은 농부의 농사짓는 법 


2025년 7월 1일 월요일 

음력 乙巳年 유월 초이렛날 


뉴스를 보니  

여가저기 폭염으로 난리다. 

벌써 폭염특보라니? 

그럼 장마는 어떻게 된 것 일까? 

비는 사라지고 더위가 기승이다. 

자연의 이치, 날씨의 변화가 겁난다. 

이제는 이 산골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아침 기온 영상 21.9도, 한낮 29.3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여긴 열대야는 없다. 


일은 해야겠는데 날씨는 습하고 무덥다. 

아침은 선선하긴 하지만 그것도 잠시다. 

햇살이 퍼지면 곧장 폭염 수준으로 덥다. 

잠시만 움직여도 땀범벅으로 변하게 된다. 

그렇다고 일을 안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서 

아침, 저녁에 하려 하지만 꼭 그럴 순 없다. 


아침운동을 하던 아내가 허겁지겁 오더니, 

"블루베리가 많이 익었네. 어서 따야겠어!" 

라고 하여 하던 일을 멈추고 블루베리 땄다. 

첫 수확이다. 아직 성목이 아니라서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니지만 재밌고 보람을 느낀다. 

그뿐만이 아니다. 덩굴 무성한 호박밭에서 

잎파리를 뒤적거렸더니 애호박이 알맞게 잘 

자란 것을 세 개나 땄다. 이또한 첫 수확이다. 

아내와 처제가 이제 한동안 채소값 절약 될 

것이라며 너무나 좋아한다. 이또한 보람이다. 


농작물이 잘 자라는 걸 보면 어쭙잖은 농부는 

어깨가 으쓱한다. 농부라곤 하지만 알고보면 

무늬만 농부이다. 그래도 나름 정성을 들이고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한다. 정확한 농법이 아닌 

촌부의 꼼수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 상관없다. 

농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 여건조성을 

해주는 것이 농부의 소임이요, 능력이 아닐까? 

촌부가 농사짓는 방법은 교과서와는 딴판이다. 


한두 가지의 예를 들면 방울토마토 지지대를 

설치하는 것은 여느 농부님들과는 좀 다르다. 

한 그루에 지지대 하나씩 세워 묶어주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인데 촌부는 지지대와 지지대의 

사이에 한 그루씩 두고 고추끈을 지지대에 엮어 

놓고 유인 집게로 고정시켜주는 방법으로 한다. 

어찌나 잘 자랐는지 지지대를 하나 더 연결을 

하여 세우는 일을 해야했다. 주렁주렁 매달린 

방울토마토가 머잖아 익으면 매일 수확을 하는 

기쁨과 보람을 느낄 것이다. 


또 하나의 예는 오이지지대와 유인망 설치이다. 

오이는 대부분 비스듬하게 지지대와 유인망을 

설치한다. 촌부는 굵은 몽골텐트 폴대를 재활용 

오이지지대를 설치하고 그물망을 씌워 덩굴의 

자람에 따라 유인 집게로 고정을 시켜주고 있다. 

그런데 어찌나 잘 자라고 오이도 많이 열리는데 

그새 덩굴이 너무 많이 잘 자라 세워놓은 지지대 

키를 넘어버렸다. 하는 수 없이 지지대와 지지대 

사이에 지붕처럼 유인망을 추가로 씌워놓았다. 

이 방법은 지난해부터 해봤던 방법이다. 


어제는 원주에 다녀오느라 피곤했는지 초저녁에 

잠이 드는 바람에 일기 쓰기를 못했다. 요근래에 

자꾸 게으름을 많이 피우게 된다. 나이듦인지는 

모르지만 나태해져 오랜 습관, 나만의 버릇 마저 

실천을 못하게 되는 것 같아서 반성을 하게 된다. 

하지만 '꼭 그래야 하는 것인가?' 하는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고 나 

스스로의 다짐과 약속으로 오랜 세월을 이어온 

습관이면서 버릇인지라 다시금 마음 가다듬고 

일기를 쓴다. 오늘도 미적대다가 횡설수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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