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나눔의 기쁨을...
2025년 6월 17일 화요일
음력 乙巳年 오월 스무이튿날
요며칠 비가 오락가락 내린 산골은 그동안 꽤나
가뭄이 심해 농부의 근심이 컸던 것이 다소나마
해소되었다. 완전한 해갈이 될 만큼은 못되지만
이 정도라도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목말라하던
밭작물들은 빗물을 머금어 생기가 도는 듯하다.
물을 너무나 좋아하여 수분을 많이 필요로 하는
오이, 노각, 방울토마토는 쑥쑥 자란다. 지난해
부터 고추끈 대신 유인 집게를 사용하는데 아주
편리하다. 풋고추 따먹으려고 심어놓은 네 종류
고추는 여전히 고추끈과 피복고무줄을 사용한다.
뿐만아니라 물을 좋아하는 잎채소는 따로 있다.
상추이다. 5월 18일에 자그마한 모종을 파종한
우리집 상추는 벌써 두 번째 수확을 하여 나눔을
할 정도로 아주 잘 자랐고 지금도 너무 잘 자란다.
올해는 재배량을 많이 줄여 한 이랑을 심었지만
촘촘하게 심어 수확량이 상당하다. 우리 두집이
실컷 먹고도 한참 남을 정도의 많은 양이다. 아마
우리들이 먹는 양은 전체의 10%도 안될 것 같다.
나눔으로 해결한다. 벌써 여러집에 나눔을 했고
오늘도 이웃 마을 세 집에 다녀왔고 아내가 일을
나가는 학교에 바나나박스로 한가득 담아 보냈다.
함께 일하는 선생님은 물론 학교 전체 선생님들,
교직원들까지 조금씩 나눠갔단다. 오늘 학교에서
상추로 인해 아내 인기가 짱이었단다. 이웃마을
지인들도, 학교의 여러분들도 모두 좋아하시니
상추를 기른 보람을 느끼고 나눔으로 인해 너무
뿌듯하고 흐뭇함이다. 작은 것에서 찾는 즐거움,
소확행이라고 할까?
아~참, 나눔은 하나 더 있었다.
열무를 모두 뽑아 우리 두 집도 먹고 조금씩 나눠
담아 이웃 두 집에도 나눠드렸다. 너무 좋아했다.
그 덕분에 이웃 마을 형님네 부부와 봉평에 나가
콩국수를 맛있게 얻어 먹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 아닌가 싶었으나 이따금씩 장에서 만나면
서로 부담없는 범위에서 함께 식사를 하곤 한다.
오늘 농사를 짓지않는 형님댁에 상추와 열무를
갖다 드렸더니 그렇잖아도 장에서 만나 식사를
하자고 연락하려던 참이었다고... 우리는 이렇게
오손도손 온정을 나누며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상추를 한 잎 한 잎 뜯고 열무를 뽑아 다듬느라
바빴고 여러 집에 나누려고 배달을 다니느라 꽤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마음은 흐뭇한 오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