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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웰빙과 웰다잉  


2025년 6월 16일 월요일 

음력 乙巳年 오월 스무하룻날 


삶터와 일터를 오나가나 푸르름이라서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요즘 촌부의 

일상이 그렇다. 숲속의 집엔 사방 어디를 봐도 

푸르름이다. 주말부터 오늘까지 가뭄 끝에 내린 

단비에 밭작물들은 생기가 돌고 무럭무럭 아주 

잘 자란다. 이럴땐 농부의 보람은 더없이 크다. 

우리밭에서 손수 기른 채소, 상추쌈 한볼테기에 

농사의 시름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게 된다. 

아내에게 "사는 거 뭐 별 거 있나? 이런기 행복 

아이가 그쟈?"라고 했더니, "하모, 그렇제!"란다. 


일터 식물원은 요즘 축제중이다. '꽃창포 축제' 

온통 푸르름으로 뒤덮혀 있는 산기슭의 식물원 

'비안의 언덕'에는 꽃창포가 만발하여 장관이다. 

지난해 이어 두 해를 봐오고 있다. 비탈진 언덕, 

넓다란 밭에 펼쳐진 꽃창포의 물결은 기막힌다. 

오는 22일까지 꽃창포 축제가 이어지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식물원이라서 외래종은 

없다. 화려함도 있긴 하지만 거의 대부분 수수한 

느낌이 들고 단아함이 특징인 것이 우리꽃이다. 

식물원 곳곳에는 수많은 우리꽃들이 피고지고를 

반복하고 있다. 푸르름속에서 꽃을 보며 일하는 

것은 분명 남다른 보람이라고 여기게 된다. 


촌부의 이런 일상은 분명 웰빙이 아닐까 싶다. 

어쭙잖은 생각이긴 하지만 웰빙((well-being)과 

웰다잉(well-dying​)을 화두 삼아 몇 자 적어본다. 

'마치 목동이 소 떼를 채찍으로 몰아 목장 안으로 

들어가듯 늙음과 죽음은 중생들의 생명을 천천히 

몰아간다.' 페친 석장곡 스님께서 법구경에 나오는 

말씀이라고 페북에 올려 감명이 깊어 메모했었다. 

그러고보면 우리네 삶은 시간의 지나감과 세월의 

흐름에 몰리고 쫓겨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늙어가는 것인 동시에 어느 순간에는 죽음으로 

내몰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예전에는 죽음이란 

말 자체를 거의 금기시했고 함부로 글에 피력하는 

것 조차 꺼리곤 했다. 


과학이 급속도로 발달하고 문명의 발전이 가속화 

되면서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잘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동안 

웰빙(well-being 참살이)이란 말이 유행했었다.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몸과 마음의 편안함과 

행복을 추구하는 태도나 행동'이라고 국어사전에 

정의하고 있고, 오픈사전에는 '최근의 바쁜일상과 

인스턴트식품,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건강한 육체, 

건강한 정신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의 행복한 

삶을 의미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웰빙이란 말이 유행하던 시기에는 우리네 

일상의 전반에 깊숙히 들어와 있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웰다잉(well-dying​)이라는 말이 

마치 유행처럼 트렌드처럼 자주 등장하곤 한다. 

생각컨데 잘 산다는 의미의 웰빙과는 반대 개념인 

잘 죽는다는 의미의 웰다잉이 생긴 것은 왜일까? 

국어사전에는 '품위 있고 존엄하게 생을 마감하는 

일'이라고 정의하고, 오픈사전에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가치, 품위를 지키며 삶을 마무리하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누구나 

죽음앞에서는 대담하게, 담담하게 받아들이지는 

못한다고 한다. 뿐만아니라 태어남과 마찬가지로 

내 마음, 내 의지대로 죽음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세상 그 누구라도 

죽음은 필연적인 것이라서 잘 살고, 잘 죽는다는 

의미를 한번쯤 되새겨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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