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이와 호박...간간이 소나기가 내리기는 하지만 근 50여일 가까이 머물렀던 장마도 이제 물러가고 있는 것 같다. 장마철의 잦은 비와 축축하고 눅눅하고 습한 공기는 우리 사람들뿐만 아니라 식물들에게도 고통을 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특히 열매를 맺는 채소들에게는 커다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최근 며칠동안 흰민들레밭의 잡초뽑기와 다른 일을 하느라 채소들에게 별로 눈길을 못주었다. 이른 아침에 밭에 나가보니 뒤늦게나마 오이가 주렁주렁 제법 많이 달렸고 꽃도 많이 피어있었다. 줄을 타고 올라가던 오이가 꽤나 많이 열려 지줏대라고 세워 둔 나뭇가지가 휘어질 정도이다. 더 이상 타고 올라가지 못한 녀석들은 다시 밑으로 향하고 있다. 아무래도 촌부가 오이지줏대를 잘못 세우지않았나 싶다. 나름대로 보는 재미도 느끼려고 일렬로 세운 것이 아무래도 또하나의 시행착오인듯하다. 내년부터는 원래 하던 삼각지줏대를 세워야겠다.
종류별로 꽤 여러그루의 호박을 심었는데 장맛비에 녹았는지 나뭇그늘에 가려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덩쿨을 뻗어가는 녀석들은 몇그루가 안된다. 꽃은 꽤 많이 보였지만 정작 달려야 할 호박은 구경하기가 어려웠다. 잦은 비에 벌들이 활동을 못해 제대로 수정이 안되어 그런것이 아닌가 싶다. 뻗어가는 덩쿨과 넓은 잎을 헤치며 살펴보았더니 며칠 안 본 사이에 풀섶 나뭇가지에 커다랗게 자란 호박이 매달려 있다. 너무 자란 애호박으로 따기는 늦었으니 익혀서 늙은 호박이 되도록 놔두어야겠다. 그 옆에는 딸정도의 애호박이 몇개 풀섶을 베개삼아 누워있었다. 한개를 따다가 산골아낙에게 갖다주었더니 아침상에 애호박전을 부쳐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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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계실때 일요일 점심 특식이었는데...
(강된장엔 호박깍둑 땡초가 드가야되고 ㅋㅋㅋ ㅜ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