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여름날, 메뚜기의 소행...안개가 대단한 산골의 아침이다. 긴 장맛비와 함께 하다보니 어언 7월도 막바지... 언제 이렇게 시간이 훌쩍 가버렸을까 싶다. 이제 본격적인 찜통같은 무더위가 시작되려나? 그래도 산골은 도시와는 달리 열대야는 없으니 다행이다. 그동안 잠잠했던 산골이 아침부터 매미들 울음소리로 요란하다. 휴가철을 맞아 산골집에는 잠자리와 메뚜기를 잡는다고 쫓아 다니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산골의 여름날이 시작되었다. 촌부도 덩달아 바빠지는 시기이다.
올 여름에는 유난히도 메뚜기란 녀석들의 소행에 곤욕을 치르는 식물들이 안타깝다. 며칠사이에 잎을 갉아 먹어 잎사귀 사이 가느다란 줄기만 앙상하게 남은 모습들이 촌부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 잎사귀에 이어 이제는 꽃이 피려는 꽃대에서 꽃이 피기전 모두 갉아 먹으려는 기세다. 집게를 들고 떼어 내려해도 녀석들은 막무가내다. 큰 앞다리로 꽃대를 끌어안고 떨어지지를 않는다. 결국 촌부의 고집대로 떼어 내었더니 죽음을 불사하며 부여잡은 두다리를 남기고 떨어져 나온다. 작은 곤충이지만 집념이 대단하구나 싶다. 그나저나 살충제를 뿌리기는 싫은데 이 수많은 온갖 종류의 메뚜기를 어떻게 퇴치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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