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때론 게으르고 싶다.
2025년 6월 4일 수요일
음력 乙巳年 오월 초아흐렛날
이른 아침은 영상 6.5도였다.
햇볕은 좋았으나 종일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6월 초순임에도 불구하고 꽤 스산함이 느껴진
그런 날이었다. 계절과 날씨가 맞지않는 듯했다.
이미 봄은 지났고
그렇다고 여름이라고 하기엔 좀 이른 시기에
아침저녁으론 한 자릿수, 한낮은 더위를 느낄
듯한 영상 25도를 넘나드는 기온이라 농사엔
그리 좋은 기후는 아니라서 은근 염려가 된다.
손이 많이 가는 농사는 바꾸고 또 줄였다.
많은 농사가 아니라서 일은 그리 힘들진 않다.
그야말로 즐기면서 하고 있는 텃밭농사이다.
그렇다고 하여 밭의 넓이로 보면 결코 적잖은
양은 아니다. 손은 덜 가긴 하지만 풀관리가
쉽잖은 다년생의 나물밭이 여기저기 꽤 많고
농산물을 거두려고 하는 농사는 옥수수 심은
큰밭을 제외하고는 두 뙈기의 밭이 전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버겁게 느껴지는
것은 나이듦인지 게으름인지는 잘 모르겠다.
오늘 또 스마트폰 밧데리가 하루를 못넘기고
저녁무렵에 나가고 말았다. 그런줄도 몰랐다.
아무래도 이젠 스마트폰을 교체할 시기가 된
것 아닌가 싶다. 밧데리가 빨리 나가버리는 것
외 나머지는 아직 괜찮은데 이럴까 저럴까 좀
망설이게 된다. 예전과 달리 내장형이라 날이
갈수록 자꾸 빨리 소모되는 것은 이제 기기를
교체하라는 예고라고 말하니 그래야겠지?
스마트폰 밧데리 핑계삼아 일기 포스팅을 할까
말까 망설였다. 바꿔 말하면 '오늘 하루쯤 그냥
지나가도, 안해도 되는 것 아니야?' 라고 생각을
하기도 했다. 나와의 약속이고 오랜 세월 이어온
나만의 버릇, 습관이지 누구에게 보여주기식은
아니기에 올려도 그만 안올려도 그만인 것인데
왜 자꾸 쓸데없는 고민을 하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예전과 달리 날이 갈수록 나태해져
가는 듯하여 마음을 다둑이긴 하지만 나도 때론
게으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일 아침에
오늘 이 글을 보시게 될 정신적인 지주이신 고교
은사님께서 '아직 젊은 놈이 뭔 게으름이냐?'고
호통을 치실지도 모르겠다. 긴 세월 일년 365일
매일 아침 6시반쯤 함축성있는 글과 사진으로
제자들과 소통하시는 그 열정을 본받고 싶은데
게으름을 피우고 있으니 참 죄송스럽기도 하다.
그래서 다시 마음을 붙잡아 늦었지만 이렇게 또
일기를 쓰고 포스팅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