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아카시아꽃은 6월의 꽃
2025년 6월 2일 월요일
음력 乙巳年 오월 초이렛날
오후에도 이따금씩 빗방울이 보이기는 했지만
비다운 비는 내리지는 않았다. 초저녁에 제대로
한바탕 쏟아졌다. 이후 이슬비가 지금껏 내린다.
올봄에는 밭에 모종을 심은 이후 물주기를 하지
않아 참 편하고 좋다. 하늘이 돕는 농사라 할까?
오늘은 종일 스산했다. 아침에 영상 13도, 한낮
영상 19도, 저녁무렵 영상 14도였다.
5월이 가고 6월에 들어서자 산골은 완전 신록의
모습이다. 꽃도 점점 많아져 눈이 호사를 누린다.
다른 고장에서는 5월의 꽃인 아카시아가 이곳은
6월 꽃이다. 산중턱에 위치한 산골집은 아직이다.
하지만 아랫녘의 마을은 하얀 꽃송이가 주렁주렁
아카시아꽃이 만발했다. 내일은 산골집 뒷산에도
아카시아꽃이 피어는지 올라가 봐야겠다. 올해는
꼭 아카시아꽃을 따서 튀겨먹을까 싶다. 지난해
봄에는 뭐가 그리 바쁘다고 아니 게을러서 꽃이
피었는지 졌는지도 모르고 시기를 놓쳐버렸었다.
아카시아꽃을 튀겨먹으면 향긋함이 아주 좋으며
꽃 튀김을 냉동보관, 두고두고 이따금씩 우동의
고명으로 얹어 먹으면 맛도 좋을 뿐더러 향긋함
또한 일품이다. 청정지역의 산골은 이렇게 꽃을
안심하고 따서 먹을 수가 있는 것이다.
참 오랜만에 식물원에 일을 나갔다. 열흘 만이다.
많이 변한 모습이었다. 격일로 나가도 달라지는
것이 눈에 확 띄는데 열흘이 지났으니 엄청 많이
변해있었다. 열흘 전에 피었던 많은 꽃들은 이미
져서 씨방이 맺히고 있으며 또다른 꽃들이 피어
오랜만에 보는 촌부를 반기는 듯한 모습이었다.
말못하는 꽃이 정말 그랬을까마는 촌부의 마음,
촌부의 생각, 촌부의 느낌이 그랬다는 것이다.
반나절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참
열심히 일을 했다. 이놈 촌부의 밑천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남다른 성실함이라 다들 좋게 봐주어
감사할 따름이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 3명 또한
마찬가지로 성실하고 협동심 강한 사람들이라서
일하는 것이 전혀 힘들지 않으며 오히려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