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농사는 참 어렵고 정말 힘들어!
2025년 6월 1일 일요일
음력 乙巳年 오월 초엿샛날
어찌어찌 하며 지내다보니 어느새 6월이 왔다.
유월 첫날의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아침은
선선하다. 기온은 영상 7도, 아직도 한 자릿수...
오늘도 일교차가 꽤나 심했다. 한낮 기온이 거의
초여름 수준인 영상 26도까지 치솟았으니까.
지난 일주일 가까이 욕실 리모델링 공사하느라
밭일을 등한시했더니 그새 몇 군데의 나물밭이
잡초들 세상이 되어 촌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전날 명이나물밭 잡초를 뽑아내고 캐고 한 것에
이어 오늘 아침에는 조선대파밭의 잡초를 뽑고
캐느라 무려 세 시간이 소요됐다. 대파밭이라고
하기엔 농부로서 창피할 정도였으니 자존심이
상했다. 게으른 촌부라고 잡초들이 조롱하는 듯
하여 빈정이 상했다. "이놈들 모조리, 싸그리 다
소탕해주마!"라고 하면서 예리한 호미를 들었다.
워낙 자그마한 어린 망초들이라 끝이 뾰족해야
어린 파를 보호할 수 있었다. 어린 망초라고 해도
뿌리가 사방으로 뻗어 잘못 캐거나 뽑으면 옆에
있는 파까지 뽑혀 나오기 때문이다. 결코 우리는
잡초에게 이길 수는 없지만 일단은 마무리했다.
하지만 지난 가을에 뿌려놓았던 씨앗이 제대로
발아를 못한 것인지 잡초에 치여 못자란 것인지
모르지만 그나마 살아남은 가느다란 새싹들이
군데군데, 드문드문 남아있어 다행이구나 싶다.
작은 농사지만 어렵고 힘든 것이구나 싶다.
조선대파밭에서 일이 거의 끝나갈 무렵, 바우골
형수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지난 밤에 멧돼지가
들어와 감자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일을 마치자마자 아내와 함께 건너가 보았더니
의안이 벙벙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겨우 감자가
들랑말랑할 정도인데 긴 밭에 먹을 만큼의 양인
두 고랑을 심었는데 완전 초토화를 만들어 놨다.
형수님은 성격이 깔끔하셔서 밭도 완전 무결한
모습인데 일할 의욕을 상실하셨단다. 그렇기는
하지만 다른 농작물의 보호를 위하여 그물망을
추가로 쳐놓기로 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고 할까? 그나저나 날이 갈수록 야생동물
피해가 많아져서 걱정이다. 형수님네 아래밭이
멘토 맥가이버 아우네 밭인데 그 집 밭은 괜찮은
반면 그 아랫쪽 또다른 마을 아우네 감자밭에도
멧돼지가 침입하여 쑥대밭, 초토화하여 400평
밭농사를 완전 망쳐버렸다고 했다. 그 아우네는
밭둘레에 전기선까지 설치했는데 소용없었단다.
거의 대부분 농사가 주업인 우리 마을 주민들의
시름은 날로 깊어간다고 했다. 이래저래 농산물
값이 영 엉망인데 야생동물까지 출몰해 농사를
망치고 있으니 농부님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리도 나름 대비를 하느라 그물망을 쳐
놓긴 했지만 안심이 안되어 수시로 점검을 한다.
농사가 참 힘들고 정말 어렵다. 작은 농사지만...
제발 농산물 값은 깎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