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가 쏟아지는데...우루룽꽝 천둥치는 소리, 지지찍~ 번쩍거리는 번갯불 그리고 쏟아지는 빗소리와 낙숫물 소리... 오늘 아침 촌부의 잠을 깨운 소리들이다. 눈을 비비고 내다보니 여느날 같은 시간같으면 훤할텐데 이른 아침인데도 마치 저녁처럼 컴컴하다. 요즘은 비가 시도 때도 없이 사정없이 쏟아 붓는다. 오늘은 거기다 천둥과 번개까지 합세하여 더 요란스럽다.
잠시 주춤하는가 싶어 우의를 입고 밭으로 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뻗어가는 오이줄기를 위해 끈을 묶는 순간 대단한 폭우가 쏟아져 그만 두었다. 요즘 장맛비로 인하여 촌부의 일에 지장이 많다. 일을 좀 할라손치면 이렇게 비가 방해를 하며 훼방을 놓는다. 그래 고맙다! 하늘에서 일하지말라고 비를 뿌리는데 제깥 촌부가 무슨 재간이 있을까 싶다...ㅎㅎ 일을 포기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았다.
하얀가지가 꽃을 피우더니 드디어 열매가 달리기 시작했다. 아마 서양가지 eggplant인 듯하기도 하고... 우리가 흔히 먹는 자주색 가지만 심다가 지난해부터 마을형님이 모종을 주어 화초처럼 화분에 심었는데 잘 자라고 특이하게 가지가 하얀색이라 먹기가 좀 그래서 보기만 한다. 우리가 먹는 자주색과 색깔만 다를뿐 똑같은데...
장작집의 장작더미를 타고 기어오르며 꽃을 피운 매꽃은 이 지루한 장맛비와는 상관없다는 듯 잘도 자란다. 일부러 심지도 않았는데 하필 저기서 자랄까 모르겠다. 마치 줄기가 기어 올라갈만한 곳을 골라서 자라는 것만 같다.
장대비가 쏟아 거세게 쏟아진다. 제발 비가 좀 그만 내리고 지루한 장마도 빨리 물러갔으면 좋겠는데 하염없이 비가 퍼붓는다. 비가 내려 온통 축축함이지만 해야 할 일이 많은 촌부의 마음은 타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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