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매채소와 야식 이야기어제 오후부터 간간히 내리기 시작하여 밤에는 꽤나 거세게 내리던 장맛비가 지금은 잠시 소강상태인가보다. 잔뜩 찌푸린 하늘이고 산허리를 휘감고 있는 듯한 구름은 비를 잔뜩 머금은 듯하다. 이렇게 아침에 비를 멈추는 걸 보니 한가롭게 여유를 부리지 말라고 하는 하늘의 뜻인가? 촌부의 아침은 기웃거림으로 시작된다. 엇그제 바람으로 쓰러져 세워주었던 옥수수가 이번에는 살짝 기우려져 있다. 저 정도면 다시 세워 줄 필요없을 것 같다. 어느 정도는 햇볕이 나면 스스로 일어난다. 밭을 기웃거리다보니 오이가 제법 많이 열려 매달려 있다. 가장 큰 것은 내일쯤 따서 먹어도 될 듯하다. 이제 드디어 열매채소의 첫 맛을 보게 되려나보다. 예쁘게 꽃이 피던 가지도 뒤질세라 군데군데 달려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마을아우가 새로운 품종이라며 심어보라고 씨앗을 주어 모종을 부어 뒤늦게 심은 호박도 이제서야 달리기 시작한다. 줄기도 뻗어가지만 한군데 마디에서 여러개의 꽃이 피더니 제법 달리기 시작한다. 조선호박도 애호박도 아닌 것 같은데 더 커봐야 알 것 같다. 브로콜리는 드디어 꽃뭉치가 앉기 시작했다. 무성한 잎을 먹는 것이 아니고 그 사이로 나오는 꽃뭉치를 먹는 참 특이한 채소이지만 좋은 영양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40대이후 여성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채소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산골아낙이 무척 좋아하는 채소이다.
아마도 촌부는 다른 사람들보다 먹는 것을 자주 먹는 것이 아닌가 싶다. 세끼 식사외 간식이며 야식을 먹으니 말이다. 하지만 먹어도 먹어도 살이 안찌는 비경제적인 사람이라며 놀리면서도 열심히 이것저것 챙겨주는 산골아낙이 고맙다. 그 중에 특히 야식은 저녁을 일찍 먹는지라 밤이 되면 출출하여 뭐라도 입맛을 다셔야 잠이 오는 촌부다. 도시에서야 부근에 얼마던지 구하거나 먹을 수 있지만 산골은 그럴 수가 없다. 집에 있는 재료로 만들 수 밖에 없으니 산골아낙이 귀찮을 수 밖에 없지만 이젠 새로운 야식메뉴의 개발(?)이 산골아낙의 취미가 되어 버렸다. 뭐 딱히 새로운 것이라기보다 이것저것 챙겨주는 야식에는 정성과 사랑이 가득 담겨있음이라 고마울 따름이다. 누군가 촌부더러 간이 큰 남자라고 했는데 그런것일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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