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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PicsArt_1372807943344.jpg : 촌부의 단상-거센 비바람의 흔적...PicsArt_1372808227122.jpg : 촌부의 단상-거센 비바람의 흔적...거센 비바람의 흔적...

거센 비바람으로 요란했던 어제의 날씨와는 사뭇 다른 대조적인 오늘 아침이다. 언제 그랬느냐는 듯 햇살이 눈부시다. 어제 오후부터 갑작스레 강한 돌풍과 함께 쏟아진 폭우는 밤늦게서야 진정이 되었다. 걱정이 되어 이른 새벽에 쏜살같이 밖으로 나왔더니 아니나 다를까 어안이 벙벙... 촌부의 눈에 들어오는 비바람의 흔적은 장난이 아니다. 자빠지고 찢어지고 꺾어지고 쓰러져 드러눕고... 이를 어쩌나? 그저 자연의 조화에는 당해 낼 재간이 없는 우리네 인간이라는 것 밖에 다른 생각이 없다. 차근차근 거센 비바람의 흔적들을 살펴보았다. 옥수수가 자라느라 힘들었던지 아예 자빠져 눕다시피 하고 있으니 저 녀석들을 일으켜 세우려면 애를 먹게 생겼다. 지지대를 세우고 끈으로 두번씩이나 묶어 주었는데도 고추는 모가지가 꺾인 녀석들이 군데군데 보인다. 그나마 장맛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두번째 끈묶기를 하여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장마가 오기전 무성한 잡초를 뽑다가 미처 다 못한 수수도 잡초에게 양분을 빼앗겨 힘이 없었던지 바람에 자빠져 있다. 진작 잡초를 뽑고 북을 돋우어 주었어야 했는데 미안한 마음이 든다. 여기저기 나뭇가지가 찢어진 광경도 보이고 아직 제대로 자라지 못한 어린나무들도 몇군데 자빠져 있는 모습도 보인다. 키가 커다란 자작나무밑에서 자라는 잎채소들은 바람에 죽은 나뭇가지가 떨어지는 낙차로 구멍이 뚫리고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다. 허허... 이거 뭐부터 손을 봐야하나~???

어차피 하루에 마무리 못할 일이니 하던 일인 수수밭부터 손을 대기로 했다. 잡초를 뽑으며 쓰러진 녀석들을 일으켜 세우고 북을 주었다. 그런데 오늘은 아침내내 쪼그려 앉아 일을 하여도 허리가 아프지 않았다. 어제 산골아낙이 장에 나가 밭일 할 때 힘들다며 엉뎅이에 차는 앉은뱅이 의자(?)를 사다 주었는데 오늘 아침 처음으로 사용해 보았더니 아주 그만이고 좋다. “에고~ 아지매 진작 좀 사다주지...ㅎㅎ”라고 하며 혼자 미소를 지었다. 그나저나 엉뎅이에 차고 일하시는 마을 어머니들의 모습을 보기는 했지만 촌부가 차고 일하리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차고 일하는 촌부의 모습이 우습게 보일 듯하다. 잡초를 뽑고 수수를 세우다보니 잡초들 속에 아욱이 몇그루 보여 자라면 잎을 따서 아욱국 끓여 먹을 요량으로 수수들 사이에 옮겨 심어 놓았다. 촌부의 늦은 아침식사는 아주 소박한 시골밥상이다. 밭에서 딴 7가지 쌈채소와 풋고추, 쌈장과 끓인 강된장 그리고 기본찬 몇가지... 그러나 쌈만 있으면 다른 반찬은 사실 필요없다. 이제 아침도 한볼테기 쌈으로 든든하게 먹었으니 쓰러진 옥수수대를 세우려 나가야겠다.

강원도 평창 앤하우스에서 뽀식이 이용식
www.annehouse.net
010-3228-2321
Atachment
첨부 '2'
  • sims 2013.07.03 13:54
    한가지 빠졌다. 탁배기.
  • 뽀식이 2013.07.04 08:36
    그런가? 탁배기는 사러가려면 멀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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